‘케데헌’이 부른 갓 열풍… ‘갓끈 볼펜’ 굿즈 품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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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검은 모자에 완전히 반했다(That black hat blew me up)."
'검은 모자'는 우리 전통 갓, 그중에서도 흑립(黑笠)을 가리킨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갓끈 볼펜' 굿즈가 품절되는 일도 벌어졌다.
장숙환 이화여대 의류학과 특임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갓끈은 기능보다 장식성에 치중하게 되면서 길이가 허리 밑까지 늘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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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보관-운반 땐 다양한 형태 ‘갓집’ 사용
비 오는 날엔 고깔 모양 ‘갈모’ 덮어 보호도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사자 보이스의 노래 ‘유어 아이돌’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검은 모자’는 우리 전통 갓, 그중에서도 흑립(黑笠)을 가리킨다. 이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해외에선 갓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갓끈 볼펜’ 굿즈가 품절되는 일도 벌어졌다. 정작 우리는 갓을 잘 알고 있을까? 민속학 전문가들로부터 조선 시대 갓을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들어봤다.
①갓에도 집이 있다

‘한국의 갓집…’ 논문을 쓴 허정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원은 “흑립은 말총과 가느다란 대나무로 만들어졌기에 쉽게 부러지거나 먼지가 앉았다”며 “착용자의 지위와 위신이 달린 기물이었던 만큼 이를 단정하게 보관하기 위한 갓집도 ‘의관정제(衣冠整齊)’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②비 오는 날엔 ‘갓 위에 갓’

갈모는 쥘부채처럼 접어서 소매나 도포 자락,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었다. 미국인 퍼시벌 로웰(1855∼1916)은 저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갈모를 두고 “조선은 친구의 우산을 탐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땅이다. … 작은 모양으로 깔끔하게 접을 수 있어 날씨가 맑을 때면 소매 속으로 사라진다”고 했다.
③조선 시대 ‘갓 꾸미기’ 열풍
조선 시대엔 갓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상류층 남성이 많아지면서 갓끈 장식 경쟁이 일었다. 양반들은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玳瑁)’, 산호, 옥, 마노(瑪瑙) 등으로 된 구슬을 알알이 연결해 갓끈으로 썼다. 장숙환 이화여대 의류학과 특임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갓끈은 기능보다 장식성에 치중하게 되면서 길이가 허리 밑까지 늘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치를 조장하는 원인으로 지적돼 호화로운 일부 장식은 조정이 금지하는 일도 있었다.
최 교수는 “갓은 기품이 느껴지는 반투명한 검정 몸체에 다채로운 갓끈이 더해져 오늘날에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패션 소품”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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