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기술 패권 전쟁 중… “강한 IP 확보하는 통합 플랫폼 필요하다”

이처럼 세계 주요 국가 사이에 IP 확보와 사업화, 소송과 방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IP 주권을 튼튼히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대학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r, 기술 사업화 전문가)와 변리사, 연구원 등이 우리나라 IP 주권을 지킬 정책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이 주도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브릿지) 사업단 협의회 회장 심경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교육부 기술지주회사 설립 자문위원장을 역임하며 기술 사업화 방안 수립에 힘을 실어 온 김상식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기술 이전과 IP 정책을 연구하는 류태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표준 특허기술 사업화로 우리나라 기술료 수입 1위를 기록한 세종대 산학협력단 홍서경 기술이전센터장(변리사), IP 전(全)주기 사업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이인구 ㈜그래비스 변리사(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지식재산실용화센터 부센터장)이 참석해 IP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심경수 교수 “강한 IP 창출하는 통합 플랫폼 NTX 만들자”


국내 대학은 대학의 기술 사업화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한 브릿지 사업의 도움으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기술료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5∼6년간 1200∼1300억 원대에 묶여 있다. 국내 기술 사업화 전략을 세계 흐름에 맞게 고도화해 더 많은 수익을 내려면 IP 창출, 해외 이전, 소송전 같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표준 IP 수익화 프로세스’를 위해 NTX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NTX는 대학과 연구 기관이 IP 수익화 프로세스 아래 강력한 전략 산업 IP를 만들도록 이끈다. IP 유동화와 사업화를 이끌 전략과 이를 활성화할 투자 프로그램과 플랫폼 구축도 NTX의 몫이다. NTX를 활용해 IP 기술료 규모를 지금의 10배인 연 1조 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튼튼한 IP 보호 장벽을 세워 국내 신산업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대형 NPE(특허관리기업)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유수 대학 IP를 싼 값에 사들여 AI로 분석한 후 우회 특허를 확보해 대규모 특허 소송전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소송 장벽에 가로막혀 IP 수익화 프로세스가 지연되거나 막힐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IP 수익화 교류의 장 형성해 지역 혁신 거점 축으로 발전시켜야


기술 경영 규모(기술료와 특허료 및 기술 사업화 재투자 금액 합계)가 200억 원 이상인 수도권 대학이 중앙 NTX를 맡아 IP 수익화 프로세스 전반을 운영한다. 기술 경영 규모 100억 원 전후의 지역 대학은 일반 NTX를 맡아 중앙 NTX와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지역 기업과 산업계에 알맞은 IP를 이식받는다. 이런 방식으로 기술이 전국 단위로 전파된다.
심 교수는 중앙 NTX 1개 대학, 일반 NTX 20개 대학을 구상하고 있다. 지방대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지방 소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국연구재단이 만든 AI 온라인 IP 관리 플랫폼 ‘NRF-TCC’도 NTX의 주요 구성 요소다.
NRF-TCC는 국내 IP를 클라우드로 모아 관리하고 AI로 분석해 가치를 산정함으로써 사업화 가능성을 계산한다. 지역 기업과 산업계 수요에 알맞은 IP를 골라 이식해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NPE 특허 소송에도 대비한다.
현재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200개 이상 기업의 대표들이 NRF-TCC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심 교수는 NRF-TCC가 계산한 사업을 고도화하며 대학간 IP 교류의 장을 만들어 역량을 강화해 기술 패권 경쟁 시대 IP 주권을 지킬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식 교수는 국내 대학이 세계 기술과 IP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연구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BK21 사업으로 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 흐름을 탔고, 브릿지 사업으로 기술 실용화에 눈을 떠 몇몇 대학은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 사업을 통해 기술 이전료 연평균 수입이 사업 기간 전보다 120% 증가했고, 기술 이전 건수도600% 늘었다”며 “세계 기술 환경이 바뀌는 시점에서 새로운 연구 및 기술 중심 대학을 배출하는 데 NTX가 큰 효용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TX가 연구자에게 세계 기술 및 IP 시장을 분석해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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