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모기를 대하는 법

김상수 2025. 7. 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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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펄펄 끓는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데 난데없이 떼로 몰려와 성가시게 구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모기라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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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펄펄 끓는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데 난데없이 떼로 몰려와 성가시게 구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모기라는 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것이다. 훅 불면 날아가고 툭 치면 형체마저 사라지는 미물이지만 다루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고 완력으로 어쩌지 못한다.

“사나운 호랑이 울 밖에서 울부짖어도/나는 코 골며 잠만 잤도다. /흉측스런 구렁이 추녀 끝에 기어올라도/나는 누워서 쳐다 만 보았도다. /그러나 모기 한 마리 앵하는 소리 귀에 들릴 땐/내 그만 기가 질리고 속이 상하다가 애가 닳아 오른다. /부리를 박아 피를 빠는 것만도 미울 것인데/어찌 또 독기를 불어 넣느냐.” 다산 정약용(丁若鏞)이 지은 ‘증문(憎蚊)’이라는 시의 한 대목인데,맹수나 요물을 대하고도 끄떡 않는 선생이 모기 한 마리를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인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은 ‘노문요(怒蚊謠)’를 지어 모기 때문에 끓어오르는 화를 달랜다. “이슬 내리고 달님 떠오르는 한여름 밤/날카로운 입 다가와도 보이지 않네. /내 몸은 7척이고 네놈은 티끌 같은데/홀로인 나를 무리지어 물어뜯네. /하늘이 낸 것 때론 어쩔 수 없어/모기장을 치고 침상으로 피한다.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가을이 되면/작디작은 네 몸통 반딧불 먹이 되리라.” 달려드는 모기떼에 분노를 쏟아내다가도 물러나 타협하고 마는데 기껏 혼잣말로 화풀이하는 정도다.

각종 해충 퇴치용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일 뿐이다. 옛사람들은 모깃불을 피우고 모기장을 쳐 거북한 손님과 거리를 두는 방법을 썼다. 그 나름 최선이겠는데 결국 공존을 택한 것이다. 한밤중에 깨어나 모기와 힘겨운 씨름을 해 본 경험이 누구에겐들 없으랴. 모기 보고 칼 빼 들었다가는 헛심만 쓰고 낭패를 보게 된다. 요즘 폭염으로 여름모기가 보이지 않는다니 다행인가. 성가신 것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과잉하지 않는 것도 뜨거운 계절을 나는 지혜가 아닐까한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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