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거꾸로 매달린 뒤 사망…태권도 관장은 “장난” [그해 오늘]
2025년 4월 1심 재판서 징역 30년 선고
재판 과정서 관장은 “장난이었다” 주장
유족은 피 토하는 심정으로 “꿈이었으면…”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4년 7월 30일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최도하 군을 학대해 사망케 한 30대 태권도 관장 A씨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당초 경찰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 혐의로 같은 해 7월 19일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후 7월 28일까지 구속 기한이었으나 한 차례 연장돼 8월 7일까지로 연장됐다.
이 시기 피해 아동인 최 군이 사망하면서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이날 오후 7시 3분쯤 관장 A씨(당시 39세)는 보드게임을 하고 있던 최 군에 다가와 최 군의 다리를 강제로 60회 정도 찢다가 운동을 할 것인지 물은 뒤 최 군이 이를 거부하자 최 군을 데리고 수련장으로 향했다.
A씨는 최 군을 거칠게 잡아끌고 뱅글뱅글 돌리다가 약 2m 높이의 운동용 매트에 매달리도록 시켰고, 이후에는 124cm 높이의 돌돌 말린 매트 안 좁은 빈 공간으로 최 군을 거꾸로 들어 집어넣었다.
최 군이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A씨는 최 군의 엉덩이를 못질하듯 손으로 내려쳐 더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리곤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뜬 뒤 27분간 방치했다. 최 군의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에 교범 C씨가 A씨에 최 군을 꺼내도 되냐고 물었으나 A씨는 안된다는 제스처만 할 뿐이었다.
최 군은 27분이 지난 7시 36분쯤에야 매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산소부족으로 청색증 증세를 보이던 최 군은 맥박도 제대로 뛰지 않는 상태로 몸이 축 늘어졌다.

최 군은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사건이 발생한 지 11일 만인 7월 24일에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최 군의 사인은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었다.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하고 CCTV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선 “무서웠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이후 열린 첫 공판에서 살해의 고의성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A씨가 삭제한 CCTV 영상을 복원하자 사건 직전까지 최소 140차례나 최 군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추가로 26명의 아동에 대한 학대 혐의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A씨는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여전히 “장난이었다”고만 했다.
최 군의 어머니는 지역 카페에 A씨의 엄벌을 탄원하는 호소문을 게재하고 “아직도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하늘로 간 뒤에도 바라고 있다”며 “절규하며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며 죽어간 저희 아이의 죽임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재판 중 9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에 따르면 그 내용에는 숨진 최 군에 대한 반성보다 “어릴 적부터 형편이 어려웠지만 내 아이에게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교도소에 와보니 다른 생각보단 부모님께 죄스럽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반성문을 본 최 군의 어머니는 “반성문을 읽고 쓰러졌었다”며 “그건 반성문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반성 없는 A씨에 대해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법원에 취업제한 10년을 요청했다.
이후 2025년 4월 10일 1심 재판부는 A씨에 “다른 사범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변명하고 있고 피해 아동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혼자 태권도장으로 올라와 CCTV 영상을 삭제하고, 사범에게 허위 증언을 강요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최 군의 어머니는 해당 소식을 다룬 방송사 뉴스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30년형이 유지되면 가해자는 70대에 출소하게 될 거다. 저는 가해자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한다”며 그래야 가해자가 어떤 꼴로 사는지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통한 마음을 나타냈다.
현재 A씨는 1심 재판에 대해 불복하며 항소한 상태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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