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생산공장 알아보는 셀트리온…“7천억원 투입해 10월 본계약”
10월 본계약 후 연내 자체시설 확보 완료
올해 매출 목표 4.5~4.6조로 조정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 현지에서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모회사인 글로벌 기업과 오는 10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인수부터 실제 운영까지 총 7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인수 기업명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에 따라 본계약 체결 시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공장 위치는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생산 시설로, 수년간 항암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공장 확정 실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계약상 오는 10월 첫째 주까지 본 계약을 마무리하도록 돼 있는 만큼 미국 정부 승인을 포함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며 “인수 이후 밸리데이션까지 마치면 늦어도 내년 4분기부터는 우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 시설 인수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꼽혀온 의약품 관세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2년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을 확대하는 등 중단기 전략을 이행했다. 장기 전략인 현지 공장 인수까지 완료되면 관세 대응을 위한 모든 퍼즐을 완성하는 셈이 된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비롯해 여러 간담회에서 미국 공장 확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국 시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서 회장의 판단에서다. 현재 셀트리온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22~2023년 7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 지난해 1조45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3.6%에 달한다.
앞으로도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판매 중인데 2030년에는 22개, 2033년에는 4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입장에서 미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돌파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현지 의약품 가격이 오르고 투자를 조기에 완료한 회사로서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등 기회도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이 명확해진 뒤 필요하면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실제 관세 범위에 따라 소폭 증설 시3000억원, 대규모 증설 시 7000억원 정도가 더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설까지 완료되면 미국 생산 시설은 인천 송도2공장의 1.5배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생산 시설의 50%는 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다. 인수 후 곧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50% 시설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을 생산한다.
현지 시설에 속한 우수한 개발 인력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은 부수 효과다. 서 회장은 “한국 연구소와 연계할 수 있는 미국 내 연구기지를 만드는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셀트리온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치(5조원)의 일부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 말까지 매출은 4조5000억~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목표가 일부 조정되겠지만 큰 틀에서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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