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15%, 그냥 얻은 거 아니다”...EU, 7차례 워싱턴행·100시간 통화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5. 7. 29. 2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15%'를 얻어낸 데는 수개월간의 끈질긴 물밑 작업이 있었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지난 2월 이후 워싱턴DC를 7차례나 방문하며 미국 측 협상팀과 꾸준히 접촉했다.

실제로 미국·EU 협상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EU 측에 투자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보장을 요구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트럼프 골프장까지 찾아가 합의를 완성하고 악수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왼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15%’를 얻어낸 데는 수개월간의 끈질긴 물밑 작업이 있었다. 워싱턴DC를 수차례 드나들며 미국 측 협상 대표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미국·EU 협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지난 2월 이후 워싱턴DC를 7차례나 방문하며 미국 측 협상팀과 꾸준히 접촉했다. 대면 접촉 외에도 전화통화와 영상통화를 합쳐 100시간 이상 대화하는 등 미 협상팀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꾸준한 접촉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읽어냈다. 당초 EU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벌어진 무역 갈등에 ‘강대강’으로 맞섰다.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미국의 무역 도발을 막는다는 전략이었으나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자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양보할 생각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의지를 읽어내면서다. 그는 WSJ에 “글로벌 무역 환경을 바꿔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진지하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EU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그는 더욱 바빠졌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회담 1주일 전 즈음, 슬로바키아 자택으로 돌아가는 1000㎞가 넘는 여정 가운데 거의 절반의 시간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통화하는 데 썼다고 WSJ에 밝혔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협상 막판에는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에서 내려받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한편 미국과 먼저 관세 협상을 체결한 일본 측에 연락해 미리 조언을 듣기도 했다.

조언은 효과가 있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에서 디테일까지 파고든다는 조언을 EU에 건넸다. 실제로 미국·EU 협상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EU 측에 투자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보장을 요구해왔다. EU는 미리 준비해 둔 투자 예정 기업 리스트 등을 줄줄 읊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