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의혹’ 밝힐 실마리… 이 여자 입에 달렸다

안준현 기자 2025. 7. 29. 2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클릭이사람]
성범죄자 엡스타인 연인 맥스웰, 법무부에 관계자 100명 실명 진술
트럼프 극렬 지지층 MAGA “맥스웰, 딥스테이트 제거 위한 최종 병기”
트럼프도 “맥스웰 사면 열려 있어”
길레인 맥스웰(왼쪽)과 제프리 엡스타인. /AFP 연합뉴스

미국의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64)이 ‘엡스타인 스캔들’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맥스웰이 사면을 대가로 사건 핵심 정보를 폭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엡스타인 스캔들은 억만장자 투자가였던 엡스타인이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사건이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이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이후 사건의 실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맥스웰은 일간지 ‘데일리 미러’ 등을 소유했던 영국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딸이다. 로버트 맥스웰은 1991년 요트에서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발표됐지만, 일각에선 그가 이스라엘의 군사기밀을 누설하다 정보기관 모사드에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맥스웰은 성 착취 피해자를 모집해 엡스타인에게 연결하고, 때로는 직접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변호인들은 “아버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사망한 이후 엡스타인을 만났을 때 맥스웰이 ‘취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관대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0년 2월 12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크나우스, 금융업자 제프리 엡스타인, 영국 사교계 인사 길레인 맥스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맥스웰은 지난 28일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서를 미 대법원에 제출했다. 엡스타인이 사망 전 사법 당국과 맺은 유죄 인정 합의에 ‘잠재적 공모자’를 기소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기소는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맥스웰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법무부 당국자와 면담하고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 약 100명의 실명을 진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엡스타인에게서 성 접대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맥스웰의 폭로 가능성에 누구보다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이들은 트럼프가 거명되는 것은 ‘딥스테이트(숨은 권력 집단)’의 함정이라고 본다. 전현직 민주당 인사와 정보기관, 월가의 부유층 등 국가를 막후에서 조종하며 부패를 고착시킨 딥스테이트의 중심에 엡스타인이 있었다는 게 MAGA의 시각이다. 따라서 이들은 맥스웰이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을 공개하면 트럼프의 무고함이 입증되고 ‘진짜 범죄자들’의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도 지난해 대선 전부터 이런 심리를 파고들어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당시 엡스타인 사건의 실체 규명에 적극적인 듯했던 트럼프가 취임 이후 관련 정보 공개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자 지지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MAGA 진영에는 “정부의 사면 조치를 기대하는 맥스웰이 트럼프를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줄곧 “그녀(맥스웰)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해 왔던 트럼프도 지난 27일 “그녀의 사면은 열려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