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 떠나고 싶어 해.." 폭염에 한 번 더 좌절, 산청은 지금
[앵커]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가 컸던 경남 산청은 이제 폭염과 싸우고 있습니다. 강물에 휩쓸렸던 소가 집으로 돌아오는 등 복구가 한창이지만 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고, 주민들의 피난 생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소가 호수에 반쯤 잠겨 있습니다.
물 속 바위를 디딘 채 기진맥진한 모습입니다.
경찰이 밧줄을 걸어 물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합니다.
지난 19일 폭우로 20km 떨어진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떠내려 와 닷새 만에 구조됐습니다.
[권무근/소 주인 : 자식이 품 안에 돌아온 것처럼 상당히 기쁩니다.]
소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그 날은 여전한 악몽입니다.
[아, 어디 산사태 났어? 어쩌나 저기?]
피해가 가장 심한 해발 300미터 구릉지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길은 초입부터 끊겼고 전봇대는 기우뚱 쓰러져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주택 24동 재실 2동, 살릴 집 하나 없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금도 지반이 무너져 내려 마을을 아예 통째로 옮겨야 할 판입니다.
[농작물 조사팀 : 완전히 마을이 사라져 가지고 지진이 난 것 마냥…]
산청군 이재민 287명은 학교 기숙사와 강당, 경로당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합니다.
[김준섭/이재민 : 피해복구 엄두가 안 납니다, 사실. 다 떠나고 싶어 하지…]
이곳 산청 수해지역에는 일주일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극한 무더위에 지원 인력도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웃 지자체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2만 4천명이 주말에도 나와 구슬땀을 흘리는데
[이인진/경남 거창군 가조면 : 장비는 열이 올라오니까 약 40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공시설만 겨우 복구했을 뿐입니다.
[김영국/경남 산청군 명상마을 이장 : 진짜 우리도 들어가기 싫거든요, 특히 비닐하우스에는 진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녹록지 않지만 그래도 돕는 손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봄 대형 산불을 함께 겪은 경북 주민들의 쉼없는 지원행렬은 재난 현장에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경남소방본부·진주경찰서]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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