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공공테니스장 ‘오후 6~10시’ 동호회가 독점
서구테니스협회 연락해 예약 신청
“공정치 못해” 민원에 개선안 마련
인천 검단신도시 내 유일한 공공테니스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인천서구테니스협회가 인기 시간대를 동호회만 이용하도록 운영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로 이사했다는 김모(34)씨는 지난달 ‘검단두물머리공원’(검단지구택지1호 수변공원) 내 테니스코트를 예약하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서구청으로부터 대관 예약을 하라며 개인 연락처를 안내받은 것이다. 위탁 운영 주체인 인천서구테니스협회(이하 협회) 측 연락처였다.
협회 직원은 6월 평일 전체는 2개 코트 모두 오후 6~10시엔 동호회 예약이 완료돼 있다고 전달했다. 이 시간대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시간대다. 주말에도 동호회 예약이 차 있어 이용 가능한 시간이 없었다.
김씨는 결국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40여 분 걸리는 부천지역, 서구 가좌동에 있는 시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공정하게 시간과 날짜를 정해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는 것도 아니고, 협회 직원을 통해서만 신청을 할 수 있는 게 불합리하다”며 “협회가 선호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점하고 있어 직장을 다니는 개인 이용자들은 사실상 테니스 코트를 이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구와 달리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은 공공체육시설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일시와 시간에 예약을 받고, 동호회 우선 사용권도 제한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동구는 동구체육회를 통해 전월 20일 오전 9시부터 테니스장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하루 최대 1회, 월 최대 10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남동구는 매달 13일에 다음달 테니스장 예약을 받는다. 생활체육 동호회 활성화 목적으로 우선 사용권을 동호회에 부여하고 있지만, 일부 시간대에 전체 코트의 절반만 적용하고 있다. 남동구 역시 하루 최대 1회, 월 최대 15일로 신청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가 위탁운영 중인 가좌테니스, 열우물경기장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방식으로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달리 동호회에 연락해 테니스코트를 예약해야 하는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최근 접수되자 서구는 일부 신청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음 달 4일부터 격일 단위로 코트 1곳에 대해 모든 시간을 개방해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서구 공원과 관계자는 “전화통화 대신 오픈채팅방으로 대관 신청을 받는 등 동호회원과 일반 주민들이 모두 테니스코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