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증가세…피곤·소변량 증가 등 무시하지 말아야
40세 미만 30만명 달하는 등 급증
비만·가족력 있을땐 혈당검사 필수
조기 발견·지속 관리로 합병증 예방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40세 미만 당뇨병 인구가 30만명에 달한다. 국내 19-39세 당뇨병 환자 중 56.7%는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고 있으며, 치료 중인 비율은 34.6%,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관리 중인 환자는 29.6%에 그친다. 이에 김진화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로부터 ‘젊은 당뇨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 등을 짚어본다.
◇‘유증상’ 시 이미 합병증 가능성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은 단순히 ‘혈당이 높다’는 데 있지 않는다. 장기간 높은 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온몸의 혈관이 손상되며 심장, 뇌, 신장, 눈, 신경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른 나이에 당뇨병을 앓게 되면 그만큼 오랫동안 고혈당에 노출돼 만성 합병증의 위험도 더 커지게 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발생에는 높은 혈당과 더불어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 염증세포, 산화, 대사산물 등 다양한 기전이 존재한다. 혈당조절뿐 아니라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들에 대한 조기진단 및 관리가 요구된다. 젊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다각도에서 더욱 엄격한 전문적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젊음’이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발생에 있어 방패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뇨병을 진단받은 그 순간부터 관리는 시작돼야 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어느 정도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 만성 합병증 검사를 통해 증상을 느끼기 전에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질환에 의한 ‘2차성 당뇨병’
젊은 층에서는 당뇨병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피곤함 또는 소변량 증가 같은 일상적인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대 젊은 인구 중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 비율이 높으며 비만과 가족력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젊은 당뇨병은 ‘무증상 또는 경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관리가 어려워지고 이미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특히 비만하거나 가족력이 있을 시 정기적인 혈당 검사가 꼭 필요하다.
젊은 당뇨병 환자 중 일부는 일반적인 2형 당뇨병이 아닌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한 2차성 당뇨병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신에 생긴 혹(종양)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생긴 쿠싱증후군, 부신종양(갈색세포종)에 의한 고혈압과 당뇨 등은 드물지만 젊은 층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조기진단·관리 병행하면 건강
당뇨병은 평생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이 동반자가 무섭게 돌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다. 특히 젊은 당뇨병은 발병 시점부터 30-40년 이상 지속될 수 있기에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므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다.
혈당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체중,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하며 전문의와 정기적 상담 및 검사도 병행돼야 한다. 또한 스마트워치나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도 젊은 세대에게 좋은 관리 도구가 될 수 있다.
‘젊음’이 건강의 보증수표였던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젊은 당뇨병도 조기에 발견하고 올바르게 관리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오늘도 “설마 내가?”하는 마음으로 간과하고 있는 당뇨병의 신호가 있다면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권고한다.
/정리=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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