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종별] 벌써 올해만 세 차례 쿼드러플더블 기록 쏟아져…이번 주인공은 전주남중 서연호

서연호는 29일 법성고 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제8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천안성성중과의 결선 경기에서 24점 11리바운드 17어시스트 11스틸로 쿼드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106-72)을 이끌었다.
쿼드러플더블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5가지 항목 중 4가지에서 두 자리를 기록하는 것이다. 트리플더블보다 훨씬 작성하기 힘든 기록으로, 오세근(SK)이 중앙대 시절인 2010년 9월 16일 상명대를 상대로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을 기록하며 한국농구 최초의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오세근이 가장 먼저 작성한 뒤 조석호, 최강민, 김주하, 성수연, 양인예, 이재형, 정윤서, 박태준이 차례로 맛봤다. 서연호가 한국농구 역사상 열 번째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2021년부터는 매년 1명씩, 남녀 종별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중고농구로 범위를 좁히면 여덟 번째, 남중부 한정 세 번째 기록 달성이다. 공교롭게도 정윤서(제주동중3), 박태준(용산고1)에 이어 서연호까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씩이나 쿼드러플더블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전반에 16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하며 쿼드러플더블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서연호는 후반 3, 4쿼터에 6개 리바운드와 1개 어시스트, 4개 스틸을 추가하며 대기록에 다가섰다.
경기 후 만난 서연호는 “우선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감독님과 팀원들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전반에 기록이 괜찮아 살짝 의식해서 플레이했다. 4쿼터 들어가기 전에 리바운드 3개가 남아 있었고 벤치에서 친구들이 계속 몇 개 남았다고 알려준 덕분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연호가 쿼드러플 더블까지 가능했던 건 11리바운드 11스틸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드 포지션의 그가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것에 주목이 가는 부분.
서연호는 “신장이 작다 보니 요령껏 리바운드를 잡아내려고 한다.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 미리 예상하고 그 예상한 위치에 먼저 가 있기에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었다”며 “스틸이 손질이 빨라 이전부터 많이 기록했었다. 어시스트 역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를 장점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두자릿 수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어찌 보면 예견된 기록 달성일 줄도 모른다. 서연호는 이미 올해 초, 춘계연맹전 계성중과 경기에서 22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9스틸을 기록하며 쿼드러플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장기인 시야를 비롯해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능력을 계속 발휘한다면 자신의 두 번째 쿼드러플더블까지 도전이 가능할 터다.
서연호는 “이번 쿼드러플더블 기록이 한국농구 역사상 열 번째 기록인데,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쿼드러플더블이란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학섭 전주남중 코치에 따르면, 서연호는 전주송천초 시절부터 볼 다루는 능력과 기본기가 남달랐다고 한다. 김학섭 코치는 “13년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가드다운 가드라고 할 수 있다”고 서연호를 높이 치켜세웠다.
말을 이어간 김학섭 코치는 “어시스트상 두 차례 수상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패스웍이 뛰어나고, 기본기가 탄탄해 볼을 잘 빼앗기지 않는다”며 “여기에 수비력까지 탑재해 완성형에 가까운 가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보다 신장이 커진다면 향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더 좋은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연호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청소년기에, 서연호는 농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큰 성장폭을 그려가고 있다.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허훈(KCC), 김건하(무룡고3)”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키 작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점퍼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무룡고 김건하 선수의 플레이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슈팅 능력이 부족하다. 슈팅 연습을 더 많이 해서 허훈 선수처럼 미드레인지, 3점슛 등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연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주남중은 예선부터 이날 경기까지 무패행진을 이어오게 됐다. 다가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임호중과의 8강 전을 앞두고 있다.
196cm 빅맨 강태영이 버티고 있는 임호중은 모든 팀들에게 까다로운 상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서연호는 “선수들의 슈팅 감각이 좋은 상태다. 슛만 터지면 웬만한 팀은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서연호는 “개인적으로는 U16 대표팀은 물론 36인 강화훈련에도 가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속상하기도 했다”며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태극마크를 꼭 한번 달고 싶은 꿈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더 성장해서 U18 대표팀에는 꼭 뽑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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