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보이소 벌써 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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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노트북> 을 다시 봤다. 노트북>
2004년 작이라 이제는 고전이 된 로맨스 영화다.
주인공 노아가 부모의 반대로 멀리 떠나버린 연인 앨리에게 1년 동안 빠짐없이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원작 소설이 실화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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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노트북>을 다시 봤다. 2004년 작이라 이제는 고전이 된 로맨스 영화다. 괜히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 노아가 부모의 반대로 멀리 떠나버린 연인 앨리에게 1년 동안 빠짐없이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물론 앨리 어머니가 모조리 가로채 버리지만.
처음 볼 때는 "저게 말이 돼?" 하고 넘겼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원작 소설이 실화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가 이미 비슷한 일을 해내고 있어서다.
8월 5일이면 뉴스레터 '보이소'가 발행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작성 전담자도 뉴미디어부장으로 격상(?)됐고, 1인 제작 체제는 협업 체계로 바뀌어 상당히 안정화했다.
처음 '보이소'를 준비하며 품었던 마음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경남도민일보를 지지해준 주주·독자·후원회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보답하는 일. 다른 하나는 포털과 누리소통망(SNS)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에게 직접 기사를 전하는 유통 경로를 만드는 일이었다.
기대한 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구독자는 꽤 늘었지만 열독률은 쉽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존 독자들은 읽어주시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후원회원 독자라 해도, 전자우편함에서 뉴스레터 1통을 열어보게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매달 정기 후원할 만큼 응원하는 사람에게도, 매일 아침 읽을 콘텐츠로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분명 변화는 있었다. 보이소는 매 회 콜콜이(구독자 애칭)에게 말을 걸고, 그 답장을 싣는다. '콜콜이'라는 이름부터가 한 구독자의 제안이었다. 좋아하는 음악, 도왔거나 도움받은 이야기,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들… 하루하루의 질문과 답장은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며 쌓여갔다.
어떤 사람은 "아침마다 메일함을 열면, 예전에 아빠가 신문 펼치던 느낌이 난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읽을 시간은 부족하지만, 제목만으로도 지역의 맥락을 짚게 된다"고 답했다. 10번 오면 1번 정도 클릭한다는 분도 있었고, "쓸 말은 없지만, 잘 보고 있어요"라는 한 줄 응원도 있었다. 그중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응답을 주고받는 구독자들도 생겼다. 이따금 애정어린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노아가 1년간 보낸 편지는 결국 앨리에게 닿는다. 비록 그 순간에는 도착하지 않았지만, 후반부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1년 동안 날린 뉴스레터 '보이소'도 언젠가 독자에게 닿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이창우 뉴미디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