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군산 청암산 둘레길(수변로)

장갑수 2025. 7.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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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호수 수변 따라 걸으며 생태감수성 키우다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군산호수는 2008년까지 45년 동안 출입이 통제돼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개방 이후에도 생태계의 훼손을 최소화해 자연 상태의 숲과 습지가 잘 보존되고 있다.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군산으로 가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김제 만경평야를 지난다. 지평선을 이룬 짙푸른 들판이 그나마 시원한 기운을 전해준다.

너른 평야지대를 따라 달리다가 만경강을 건너면 군산 땅이다. 만경강과 금강 사이에 자리한 군산은 서해바다를 끼고 있지만 안쪽에는 넓은 들판과 구릉지가 자리하고 있다.

들판 가운데에는 해발 100m 내외의 구릉지들이 듬성듬성 자리하여 사람들의 의지처가 돼준다.

군산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청암산(119m)도 군산의 대표적인 구릉지 중 하나다.

청암산은 인공호수인 군산저수지를 품고 있어 군산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군산저수지는 일반적으로 군산호수라 불린다.

오늘은 청암산 자락에 있는 군산호수 주변 청암산 둘레길을 걸을 참이다.

청암산공영주차장에서 저수지 제방으로 올라가는데 안내지도가 서있다.

‘청암산 에코라운드’라는 이름의 지도에는 수변로, 구불길, 등산로가 표시돼 있다. 오늘 우리는 군산호수 수변을 따라 걷는 수변로를 따라 걸을 예정이다. 수변로와 구불길, 등산로는 상당 부분 겹치면서 이어진다.

제방에 올라서니 청암산 자락에 형성된 군산호수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호수 쪽으로 뻗어 내린 청암산 줄기는 호수의 물길을 수없이 굽이돌게 한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높지 않은 산봉우리들은 물위에 그림자를 내려놓았다. 호수는 주변의 산줄기, 물위에 비친 반영까지 하나의 풍경으로 끌어들여 아름다운 그림이 됐다.

길은 제방을 건너 호숫가를 따라서 간다. 군산호수를 발아래에 두고 숲길이 이어진다. 두세 사람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그지없이 좋다. 걷기 좋은 흙길인데다가 울창한 숲이 우거져있고, 경사도 완만하여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청암산을 오르는 등산로도 있지만 높이가 119m에 불과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호숫가에는 산림욕장도 있고, 수변생태관찰장도 있다. 길을 걷다보면 여러 곳에 전망대와 휴게시설들이 있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원래 있는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다. 친환경적인 산책로를 조성한다고 해놓고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 많은데, 이곳은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길을 걷고 있으면 군산호수가 평온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물길은 산골짜기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어 수많은 곡선을 이룬다. 활엽수림으로 뒤덮인 길을 걷다가 대나무숲길을 만나기도 한다.

죽향길이라 불리는 대나무숲길을 지날 때는 푸른 터널을 통과하는 것 같다. 대숲길을 걷고 있으니 바람에 대나무들이 부딪쳐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곧게 솟은 대나무들은 호수물 위에도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내려놓았다.
죽향길이라 불리는 대나무숲길을 지날 때는 푸른 터널을 통과하는 것 같다. 대숲길을 걷고 있으니 바람에 대나무들이 부딪쳐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대숲길을 지나자 청암정이라 부르는 생태학습장이 기다리고 있다. 청암산과 군산호수는 습지규모가 크고 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청암산과 군산호수는 습지규모가 크고 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산림군락 3개, 습지군락 15개 등 총 18개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마름군락, 버드나무군락, 검정말-물수세미군락, 노랑어리연꽃군락, 애기부들군락, 가시연꽃군락 등이 있다.

생태가 잘 보존된 숲과 습지에서는 생태감수성을 가슴으로 체득할 수 있다. 군산호수는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까지 45년 동안 출입이 통제돼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08년 개방 이후에도 생태계의 훼손을 최소화해 자연 상태의 숲과 습지가 잘 보존되고 있다.

대나무숲길을 지나니 다시 울창한 활엽수 숲길이다. 숲속 오솔길은 고요하고 청량하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호숫물과 울창한 숲은 더위까지도 식혀준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연꽃을 비롯해 마름, 검정말 같은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오솔길에서 만난 정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경사지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깔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있다. 소박한 정자에 올라서니 낮은 산줄기에 둘러싸인 호수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호수는 잔잔하고 평화롭다. 진녹색 숲은 잔잔한 호수위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흰 구름도 호수 위에 내려앉았다.
오솔길에서 만난 정자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경사지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나무판자를 깔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있다.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습지에는 데크길이 놓여있다. 수백 그루의 버드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해 개울이나 호숫가 습지에 터를 잡는다.
군산호수에도 호숫가 곳곳에 버드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버드나무 군락지에는 호수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도 있어 연꽃과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해 개울이나 호숫가 습지에 터를 잡는다. 군산호수에도 호숫가 곳곳에 버드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수변로를 따라 걷다가 호숫가로 내려가 어리연꽃을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어리연은 연꽃 중에서 가장 작아 일반 연꽃의 10분의1 크기에 불과하다. 꽃은 흰색 바탕에 꽃잎 주변으로 가는 섬모들이 촘촘히 나 있고 중심부는 노란색을 띠고 있다. 8월부터 9월 사이에 핀다.
어리연은 연꽃 중에서 가장 작아 일반 연꽃의 10분의1 크기에 불과하다.

청암산 둘레길은 군산호수를 가운데 두고 낮은 산줄기를 따라 걷는 등산로와 호반을 따라 걷는 수변로가 두 갈래로 나있다. 수변로에는 맥문동이 큰 나무 아래에서 연보라색으로 꽃을 피워 길손을 맞이한다. 조용히 걷기 좋은 오솔길은 소나무와 여러 종류의 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솔숲과 활엽수림이 계속되다가 대나무 숲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시누대 숲을 만나기도 한다. 야생차밭도 만난다.

숲으로 뒤덮인 길을 걷다보면 군산호수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조망처가 등장하곤 한다. 군산저수지 제방도 바라보인다. 제방 너머로 군산시내의 고층 아파트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호수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의자가 놓여 있다.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힌다.

가시연서식지 근처에는 나무로 만든 소박한 정자가 설치돼 있다. 가시연꽃은 가시가 많이 있어 가시연꽃이라 부른다. 가시가 있는 긴 꽃대가 연잎을 뚫고 나와 7-8월에 자색 꽃을 피운다.

호숫가를 따라 걷고 있으면 산과 호수가 가슴에 안겨온다. 해발 100m 내외의 산줄기가 호수를 감싸고 있어 이웃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연꽃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야생화동산에 도착하자 해바라기꽃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맞이한다. 군산저수지 제방으로 돌아와 호수를 바라보니 시원하고 온화하다.

<장갑수·여행작가>

※여행쪽지
▲청암산 둘레길은 군산호수를 가운데 두고 수변을 따라(수변로), 산줄기를 따라(등산로) 걷는 길이다. 도시 주변에 있으면서도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가 보존돼 있어 생태 탐방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코스(수변로) : 청암산공영주차장→군산호수제방→죽림원→청암정→꼬마숲놀이마당→야생차밭→야생화동산→청암산공영주차장
※거리, 소요시간 : 13.8㎞, 3시간40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청암산공영주차장(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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