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소환 이어 31일 이시원도 조사… 점차 尹을 향하는 해병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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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회수 결정'에 깊게 관여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곧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분노 이후 이뤄진 해병대수사단 초동수사 기록의 이첩보류 및 회수 과정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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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기록 회수 수사도 본격화, 이시원 핵심
"나부터 기소" 돌연 특검 찾아 항의 임성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모든 의혹의 출발점인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실체 규명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검팀은 '수사기록 회수 결정'에 깊게 관여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곧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 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지켜봤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답만 남긴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분노했다고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배석했다. 회의 후에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따로 남아 윤 전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시각(같은 날 오전 11시 54분)과 겹친다.
이날 조사의 관건은 VIP 격노설에 대한 조 전 원장의 입장 선회 여부다. 조 전 원장은 지난 2년간 윤 전 대통령의 격노 관련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다만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한 지난 정부 안보라인 대부분이 특검 조사에서 격노설을 인정하는 진술을 내놓은 만큼, 조 전 원장의 입장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과 반응,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무엇을 지시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사건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해병대 파견부대장이던 문모 대령도 이날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 대령은 VIP 격노설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해 들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다.
초동수사 회수 과정 수사도 속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분노 이후 이뤄진 해병대수사단 초동수사 기록의 이첩보류 및 회수 과정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을 혐의자로 포함한 초동수사 결과에 윤 전 대통령이 분노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이 전 장관이 돌연 경찰 이첩 보류 등을 지시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특검팀은 이시원 전 비서관이 수사 기록 회수 당일 경찰과 국방부의 여러 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한 정황을 확인하고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의 이첩보류 지시 후 해병대사령부와 국방부 간 통로 역할을 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도 전날에 이어 연이틀 조사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의견서 제출을 위해 특검 사무실을 찾아 "다른 사건수사에 앞서 먼저 저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고, 저부터 기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으로 자신과 아내는 물론 이들 부부와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특검의 수사 압박이 거세지자 항의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임 전 사단장은 "저를 구명하기 위해 로비했다거나 혐의자에서 부당하게 뺐는지 여부는 일단 제가 잘못이 있다는 것이 인정된 후에 따지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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