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미식축구 선수, 총기난사범 돌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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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 고층 건물에서 28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범인으로 확인된 셰인 데본 타무라(27)는 사흘에 걸쳐 미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동부 뉴욕주로 이동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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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스포츠로 뇌질환…NFL 환자 처리 불만 품은 듯

이날 사건은 오후 6시 28분경 초고층 오피스 건물이 밀집한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의 건물에서 벌어졌다. 44층 높이의 이 건물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루딘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본부, 회계법인 KPMG, 아일랜드 총영사관 등이 입주해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26일 네바다주를 떠나 콜로라도주와 네브래스카주, 뉴저지주를 거쳐 사흘 만인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에 도착했다. 이후 자신의 검은색 BMW 차량을 범행 장소 앞에 세운 후 곧장 연발이 가능한 M4 소총을 들고 건물 로비로 들어가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경비를 서던 뉴욕시 소속 경찰관과 남녀 2명이 숨졌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범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의 루딘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올라가 여성 1명을 사살한 뒤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뉴욕 경찰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 중 블랙스톤 임원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고등학교 시절 주목받는 미식축구 선수였던 타무라가 NFL의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 등이 전했다.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질환인 CTE는 거친 몸싸움을 일상으로 하는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NFL 측이 CTE를 앓는 선수들이 많은데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타무라의 뒷주머니에선 자신이 CTE를 앓고 있다면서 자신의 뇌를 연구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타무라는 5층에 있는 NFL을 노렸지만, 실수로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 루딘 사무실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정신병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범인은 과거 정신병력이 있고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며 “범행 목적은 불분명하며 그가 왜 이 특정 위치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범인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발급한 총기 소지 허가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총기 안전 및 규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이날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254번째 대량(사상자 4명 이상) 총기난사 사건”이라고 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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