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 수익' 미끼…1400억 투자사기 덜미

김혜진 기자 2025. 7.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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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FX 마진거래 업체 총책·관리책
유사수신행위 혐의 등으로 구속
조직원 26명 불구속 입건 조사
▲ 자료제공=경기남부경찰청

외환 증거금 거래(FX마진) 상품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1400억원 상당 투자금을 가로챈 사설 투자사기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사설 FX마진거래 업체 총책 60대 A씨와 관리책 60대 B씨 등을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조직원 2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월 5% 수익을 보장한다"며 2400여명으로부터 약 1400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FX마진거래는 외환 시세 차익을 노리는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국내에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제도권 증권사만이 판매할 수 있어 사설 거래업체 영업은 모두 불법이다.

A씨는 싱가포르에 투자상품 판매용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에는 투자금 운용을 위한 해외선물사 법인을 설립해 외형상 국제적 금융사업처럼 꾸몄다.

국내에서는 B씨가 전국 7개 지사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각 지사장과 상위 직급자들이 투자 강의와 설명회를 통해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총 6단계에 걸친 다단계 직급체계도 함께 운영됐다.

이들이 실제 투자금을 운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하위 투자자의 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의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한 사실을 계좌 분석과 증거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또 A씨는 자신이 관리자 권한을 가진 거래소 사이트 화면을 조작해 마치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는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42명, 피해금액 70억원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전체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접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이 본사와 지사, 1000평 규모 연수원까지 갖춘 조직적 구조를 바탕으로 약 4년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하고 피해 회복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FX마진거래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홍보는 사기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 전 반드시 등록된 제도권 업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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