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맞아 다양한 장르 영화 선봬 고전부터 콘서트까지…명작 재발견 정부 지원 ‘영화 6천원 할인권’ 적용 미술 다큐멘터리·사회적 이슈 조명
광주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광주극장'.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극장이 여름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이어 상영하며 무더위를 날릴 '시네바캉스'를 선사한다. 특히 최근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 영화관람 할인권 사업에 따라 영화 관람 시 6천원이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성장 드라마 '수연의 선율'부터 콘서트 실황 '스탑 메이킹 센스', 미술 다큐 '반 고흐. 밀밭과 구름 낀 하늘' 까지.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이 줄줄이 상영된다.
'수연의 선율' 메인 포스터.
◇스크린서 마주할 아이들의 세계…세 가지 색의 성장 드라마
오는 8월 6일 개봉하는 '수연의 선율'은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13살 '수연'과 그 속에서 사랑받고 싶은 7살 '선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3살 '수연' 역의 김보민과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 입양된 7살 '선율' 역의 최이랑이 섬세한 감정선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최종룡 감독은 방과 후 교실 강사와 재개발 관련 취재를 담당했던 사회부 기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연의 선율'을 집필했으며 이 작품으로 첫 장편 데뷔에 나섰다.
'이사' 메인 포스터.
지난 23일 개봉한 '이사'는 태풍이 몰아치는 여름날, 시골 중학생들의 5일간의 이상하고 기묘한 사건들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사춘기의 불안정한 감정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일본 독립영화의 흐름을 이끈 소마이 신지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다.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 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으며 사춘기 특유의 불안정한 감정을 담은 작품으로, 독자적인 연출로 일본 독립영화의 물결을 선도한 소마이 신지의 초기 대표작이다. 10대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제4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고 1994년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베스트 2에 선정됐다. 2023년 4K 리마스터링이 완료되어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네치아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됐다.
'여름정원' 메인 포스터.
8월 6일 개봉하는 '여름정원'은 여름방학을 맞은 세 소년이 혼자 사는 노인을 감시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잊지 못할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의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아동문예 신인상, 미국의 배첼더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한 유모토 가즈미의 소설 '여름이 준 선물'이 원작으로 소마이 신지의 11번째 장편 영화다.
'우리 둘 사이에' 메인포스터.
◇사려 깊은 소셜 성장 드라마…장애 여성의 임신과 성장 그려
30일 개봉하는 '우리 둘 사이에'는 장애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그린 소셜 성장 드라마다.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최선의 삶' 조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크립터, 단편 '우라까이 하루키' 조감독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장애인 여성이 임신 이후 가족과 함께 모두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34주의 여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 여성의 보편적인 성장 드라마로 담아내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반 고흐. 밀밭과 구름 낀 하늘' 포스터.
◇반 고흐부터 맥페트리지까지…화가들의 삶을 스크린에
30일 개봉하는 '반 고흐. 밀밭과 구름 낀 하늘'은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아트 다큐멘터리다. 특히 일찍이 반 고흐를 알아보고 그의 작품 300여 점을 수집한 헬레네 크뢸러 뮐러의 시선을 따라간다.
네덜란드 오테를로에 위치한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소장된 40여 점의 회화와 85편의 드로잉을 통해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메인포스터.
8월 13일 개봉하는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는 평범한 하루 속 반짝이는 순간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일상의 아티스트 제프 맥페트리지의 시선을 담은 영화다. 애플, 나이키, 에르메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사랑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장난기 넘치며"(Film Threat), "재치 있는"(CBC), "일상의 미학"(Whitehot Magazine) 등의 해외 리뷰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일상적인 기쁨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디자인이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탑 메이킹 센스' 포스터.
◇'역대 최고'의 콘서트 실황부터 월드시네마 고전까지
8월 13일 개봉하는 '스탑 메이킹 센스'는 미국 록 음악의 혁신을 이끌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밴드 토킹 헤즈의 5집 'Speaking in Tongues' 투어 중, 할리우드 대표 공연장 중 한 곳인 판타지스 극장에서 진행된 네 번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이어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시상식을 석권한 조나단 드미 감독이 연출을,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걸작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사이키델릭하면서도 고전적인 사이버펑크 미학을 정립한 조던 크로넨웨스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30여 매체로부터 "역대 최고의 콘서트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고, 2021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작으로 선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영화 '뱀파이어'스틸컷.
광주극장은 고전 영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월드시네마 걸작선'도 준비했다. 칼 드레이어 감독의 '뱀파이어'는 외딴 마을에 도착한 젊은 여행객 데이비드 그레이가 뱀파이어의 사악한 힘에 조종당하는 이들과 마주친다. 세리단 르 파누의 소설 '카밀라'를 기초로 독일에서 제작한 칼 드레이어의 흡혈귀 영화 '뱀파이어'는 눈에 보이는 흡혈귀의 존재보다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드레이어 최초의 유성 영화로, 화면을 압도하는 음울한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는 8월 2일, 8월 10일 2회 상영한다.
영화 '라탈랑트' 스틸컷.
'라탈랑트'는 '라탈랑트'라는 이름의 바지선을 타고 여행하는 젊은 선원 부부의 사랑과 헤어짐, 재회를 다룬 아름다운 영화다.
감독 장 비고는 겨울철의 악천후 속에서도 눈과 안개, 밤하늘, 잠깐의 햇빛 등을 영화에 담으며 꿈과 같이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개봉 당시 제작사에 의해 20여 분이 삭제 당했으며, 촬영 당시부터 건강이 나빠졌던 장 비고는 개봉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속적인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번에는 2018년 버전으로 8월 3일 오후 3시 20분 1회 상영된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