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축기업 뚝심의 인문운동…무크지 ‘아크’ 10호 맞아

조봉권 선임기자 2025. 7. 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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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건축 설계·감리 기업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대표이사 허동윤)가 펴내는 인문 무크지 '아크' 10호가 나왔다.

허 대표이사는 10호 발간사에서 "건축사사무소에서 인문학아카데미를 하면서 잡지까지 낸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상지인문학아카데미 10주년과 인문 무크지 '아크' 10호 발간을 기점으로 인문학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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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10년째 개최 상지건축

- 팬데믹 때 창간해 5년째 이어와
- 전국적 필진들 ‘담론의 장’ 형성
- 홈피 구축…플랫폼 진화 앞장도

부산의 건축 설계·감리 기업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대표이사 허동윤)가 펴내는 인문 무크지 ‘아크’ 10호가 나왔다. 이번 호 주제는 ‘전환’이다. ‘아크(ARCH-)’ 10호 발간은 부산의 인문 운동과 기업의 인문 활동 후원·동행이라는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잡지는 사내 강좌에서 시작해 지역사회 인문학 아카데미로 확장한 인문 운동이 전국권 인문 매체 창간으로 이어지는 드문 ‘진화’를 선보였다. 첨단 매체 환경과 좀 맞지 않는 듯한 형식인 종이 잡지를 중심으로 인문 네트워크를 만들고 가꾸고 키우는 일에 도전해 성취를 보였다.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archsangji.com) 구축을 완료하면서 지역기업이 인문 플랫폼 구축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 만들기에 나서는 뚝심도 보여줬다.

‘아크’ 10호는 책과 출판 전문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발행인 허동윤 대표이사를 인터뷰한 ‘인문학 생태계 정착을 위한 인문 플랫폼 아크’를 특집으로 실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상지건축 김동회 창업자의 강한 권유로 2015년 상지인문학아카데미가 시작했다. 애초 직원 대상 사내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이 좋고도 중요한 인문 강좌를 시민과 나누자’는 판단으로 이내 시민 대상 무료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10년을 이어왔다.

그사이 코로나19가 닥쳐 대면 강좌를 열 수 없게 되자, 2020년 상지건축과 허 대표이사가 어떻게든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 활동을 이어가려고 택한 방법이 인문 무크지 ‘아크’ 창간이었다. 올해 상지인문학아카데미는 10주년, ‘아크’는 5주년이 됐다. ‘사내 강좌-시민 참여 프로그램-잡지 창간’으로 이어지는 진화는 인상 깊고도 드물다.

1년에 두 번 발행하는 ‘아크’는 지난 5년 동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하되 전국을 아우르면서 필진을 발굴하고 인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아크’ 특유의, 매호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18~20명 필진이 다채로운 시각에서 글을 쓰는 방식을 통해 인문 담론 장을 형성하고, 종이 잡지가 여전히 플랫폼의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였다. 2023년, 위로를 주제로 삼은 6호를 낸 뒤 역대 필진과 인문학자를 초청해 개최한 네트워크 파티, ‘오! 부산-유산과 미래’ 기획사업 등 ‘아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상지건축은 최근 ‘아크’ 홈페이지 구축을 마무리해 온라인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 홈페이지에서 회원이 되면 ‘아크’ 지난 호 글을 보는 기본기능뿐만 아니라 ‘미학으로 그림 읽기’ ‘잇츠 시네마’ 같은 상지 인문학 아카데미 정보, ‘삼국유사와 21세기 한국학 강좌 영상’ 등 역대 프로그램 시청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를 마련한 데는 앞으로 부산 지역 인문 활동 플랫폼을 만들고, 인문 생태계에 활력을 주고자 하는 긴 안목의 구상도 작용했다. 종이 잡지에서 시작한 ‘아크’가 온라인 인문 플랫폼 진화를 이끄는 ‘기지’ 구실을 하는 셈이다.

허 대표이사는 10호 발간사에서 “건축사사무소에서 인문학아카데미를 하면서 잡지까지 낸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상지인문학아카데미 10주년과 인문 무크지 ‘아크’ 10호 발간을 기점으로 인문학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10호에는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과 대화한 ‘전환, Beyond Dream’, 석학 나지메딘 메시카티 USC(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가 이 대학교 학생 이도경 씨와 함께 쓴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넘어서: 함포 외교에서 엔지니어링 외교로, 왜 지금인가?’ 등 18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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