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특보'…돌봄 사각지대 '위기아동'은?
[EBS 뉴스]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갔는데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는 가운데, 여름방학이 본격 시작되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아동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체온을 웃도는 '극한 폭염'
행정안전부, 폭염 위기 경보 '심각'
열흘 이상 지속된 폭염에
하루 온열질환자 100명 발생 …누적 2천 454명
초중고 여름방학 본격 시작
학교 '안전망' 벗어난 아이들
위기가정 돌봄 비상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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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오늘도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폭염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상미 기자,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었다고요.
이상미 기자
오늘은 내륙 전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어제까지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 강원도 태백이었는데요.
오늘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됩니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5도 이상' 인데요.
이제 기상특보 구역 중 88%인 161곳에 폭염경보, 11%인 20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제주도의 한라산과 추자도뿐입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는 초여름부터 유난히 더운 것 같은데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 폭염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이상미 기자
한국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3대 폭염의 해’는 1994년, 2018년, 그리고 2024년으로 꼽힙니다.
2018년은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로, 여름 평균 일 최고기온이 37.5도에 달했고요.
2024년은 폭염 지속일수와 열대야 일수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폭염 일수는 평균 32.8일, 열대야는 44.5일로 모두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해는 7월 초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심상치 않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7월 폭염일수는 12.1일입니다.
7월 평균 폭염일수인 6.1일의 2배 수준입니다.
지난해에는 8월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반면, 올해는 7월부터 폭염이 일찌감치 시작된 겁니다.
서현아 앵커
이렇게 극한폭염이 지속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상미 기자
네, 이번 더위의 주요 원인은 ‘열돔 현상’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공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이 두 가지 고기압이 마치 두 겹의 솜이불처럼 덮고 있는 구조입니다.
한마디로 거대한 뚜껑처럼 열을 가두는 셈입니다.
이중에서 상층에 머무는 티베트 고기압은 다소 약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지상 중층에서 세력을 유지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전히 강하게 버티고 있어서, 낮에도 35도 이상,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8월 초순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되면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데요.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죠?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온열질환자는 누적 2,454명으로, 사망자도 11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 증상으로는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감, 근육경련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환자 10명 중 6명은 열탈진으로 진단받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뒤를 이었습니다.
환자의 30%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는데요.
고령자뿐 아니라 어린이도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상미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기후 재난인데, 이런 때일수록 취약계층의 안전이 걱정입니다.
학교들도 방학에 들어가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 어린이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위기아동을 지원하고 있는 현장 상황 들어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최정미 서울아동권리센터장,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여름방학이 시작됐습니다.
방학은 위기가정 아동들에게 힘든 시간인데요.
아이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최정미 서울아동권리센터장 / 세이브더칠드런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폭염도 계속되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이 가정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의 경우,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냉방 기기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아이들이 무더위에 직접 노출될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수분과 균형 잡힌 영양이 필수이지만, 취약계층 아동은 적절한 식사를 챙기기 어려워 결식 위험도 높은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방학 기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정미 서울아동권리센터장 / 세이브더칠드런
위기가정아동들이 방학기간, 돌봄기관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지원과 더불어 각 가정내에서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냉방기기 등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방학중 식사 지원이 중단되는 아동들을 위해 균형잡힌 식사와 더운 날씨에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료실내공간이 더 많이 지원되면 좋을 듯 합니다.
서현아 앵커
보호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을 위해서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최정미 서울아동권리센터장 /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방학중 보호 사각지대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제 때에 균형에 맞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사를 지원하고 있구요.
두번째는, 무더위에 선풍기 하나로 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가정에 냉방기기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심리치료비를 지원하여 아동들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기관의 환경개선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정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필요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아동들이 방학 동안에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는 초여름부터 극한 호우에 이어, 극한 폭염으로 기후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해나 폭염 등 기후재난 문제가 취약계층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최정미 서울아동권리센터장 / 세이브더칠드런
수해나 폭염은 단순한 기상이변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위협하는 복합적인 위기입니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들은 안전한 주거환경이나 충분한 돌봄 서비스가 부족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극한 폭염은 아동의 신체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외부 활동을 제한해 성장기 아동에게 꼭 필요한 신체활동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빼앗습니다.
이는 결국 사회성 발달의 지연이나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보호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당사자인 아동을 중심에 두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기후재난 위기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올 여름 폭염에도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살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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