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한국, 물 흐리지 마”…식당 팁 박스 논란 [이슈픽]
서울 한 식당 계산대 앞 상자에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멘트가 쓰여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로 보이죠.
그런데 사실 다른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상자 위 저금통처럼 생긴 거 보이시나요?
손님에게 팁을 유도하는 ‘팁 박스’입니다.
SNS에 이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여긴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라고 적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도 선 넘지마라, 저건 강요지 않냐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 일부 식당들에서 팁을 요구하는 사례가 하나둘 등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한 냉면집에선 직원 회식비 명목으로 '300원 팁'을 요청하는 메뉴를 키오스크에 넣었다 논란이 일었죠.
2년 전에도 서울 한 빵집에서 팁 박스가 논란이 돼 점주가 없애기도 했습니다.
[정아윤/시민/KBS '해 볼만한 아침 M&W'/2023년 9월 : "외국에서는 그런 게 있긴 한데. 저희 정서와는 좀 맞지 않고. 굳이 그런 걸 해서 부담스럽게 해야 하는 건지."]
현행 식품위생법상 고객에게 봉사료를 강제로 요구하거나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다만 강제성 없이 선택 사항일 경우엔 위법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팁을 줬느냐에 따라 서비스 차별이 있다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팁 문화, 미국과 유럽에선 과거부터 일상이긴 하죠.
[칼/뉴욕 시민/KBS '세계는 지금'/2023년 6월 : "서비스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음식 가격의) 20% 정도를 (팁으로 줍니다)."]
하지만 팁 문화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도 최근, 팁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팁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죠.
[마이크/뉴욕 시민/KBS '세계는 지금'/2023년 6월 : "요즘엔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해 팁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것에요."]
팁 문화에 대한 국내 인식은 어떨까요?
한 설문조사에선 73%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준영/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KBS '해 볼만한 아침 M&W'/2023년 9월 : "(미국은) 종업원들이 팁으로 소득을 보전하는 개념이 크고요. 최저임금 자체가 정해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거래상의 정서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팁 문화가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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