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워싱턴에 모이는 대기업 총수들…협상 막판 지원 사격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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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점(8월 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 고위급에 이어 재계 총수들도 미국 워싱턴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테슬라와 역대 최대인 22조8,0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이끌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고 쇠락한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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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날 미국으로
반도체·조선 분야 등 미국에 '협상 카드'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시점(8월 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 고위급에 이어 재계 총수들도 미국 워싱턴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테슬라와 역대 최대인 22조8,0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이끌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고 쇠락한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날 미국으로 떠났다. 재계 총수들이 정부 협상단의 지원 사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떠났다. 그는 비즈니스 미팅 목적으로 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리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회장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우리 협상단이 카드로 쓰는 데 현지에서 직접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대규모 차세대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이 회장이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 및 투자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사례를 정부가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의 본보기로 들어 미국을 설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마스가' 카드... 신뢰도 끌어올릴 듯

전날 워싱턴으로 향한 김동관 부회장은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뒤 정부와 교감을 통해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정부는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에 힘을 싣고 상호관세 인하를 끌어내는 '조선업계 지렛대 전략'의 민간 중추 역할을 한화가 맡아주길 원했다.
정부는 한화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경험이 있고 미국 시장 확대에 관심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화오션은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며 "미 해군 MRO 여섯 척 수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워싱턴에서 마스가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실행할 핵심 주체인 그가 직접 미국 조선·방산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해 우리 정부의 전략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일부에서는 다른 기업 총수들도 관세 협상 측면 지원을 위해 미국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조지아주 등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꼽힌다. 두 그룹은 현재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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