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불모지에서부터 클럽 최초 전국대회 우승까지… 시흥G스포츠클럽 전성시대

이건우 2025. 7. 29. 17: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기돈 감독, 2021년 클럽 출범
학교 체육수업에 태그럭비 도입
기초 체력 향상·선수 발굴 도모
올 대통령기대회 클럽팀 첫 정상
선진국 호주 클럽 시스템 표방
코치진은 지도… 운영은 학부모가
"체계적 초중고 연계 시스템 마련
학교운동부 못잖은 선수 키울 것"
지난 23일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중등부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 시흥G스포츠 선수단. 사진=시흥G스포츠

이기돈 감독이 지도하는 시흥G스포츠클럽은 2021년 시흥 미래국제학교 학생들을 위주로 구성된 '블랙리노스'라는 클럽명으로 처음 창단됐다.

부천북중 코치로 활동했던 이 감독은 당시 비인기종목인 데다 학교 운동부도 없어 럭비 '불모지'에 불과했던 시흥에 럭비협회와 클럽팀을 출범시킨 뒤, 선수 수급을 위해 지역에 학교 체육인 태그럭비 수업을 도입했다.

이후 시흥시 내 60개 초등학교와 20여 개 중학교가 태그럭비 수업에 동참, 학생들의 기초 체력 향상과 선수 발굴에 힘썼다.

이 같은 노력으로 블랙리노스는 2023년 문체부장관기 대회서 3위를 기록하며 창단 첫 입상에 성공, 지난해 3월에는 G스포츠클럽에 선정돼 시흥 소재 6개교 학생들이 모인 '시흥G스포츠클럽'으로 재탄생했다.

2024 문체부장관기 대회서도 입상권에 들며 성장세를 이어 나간 시흥G스포츠클럽은 지난 5월 소년체육대회서는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더니 지난 23일 대통령기 종별선수권대회서 시흥G스포츠 A팀이 클럽팀으로는 최초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올 시즌 시흥G스포츠클럽의 약진은 단순히 '운'에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2번의 전국대회 입상 이력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이끌어내기는 부족했고, 지난 2월 시흥G스포츠클럽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전남 진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이 올 시즌 성적을 이끌어내는데 최소 절반의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전지훈련 전까지만해도 부모님들이 확신이 없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팀의 계획을 확실히 밝혔고 선수들의 열정, 코치진들의 노하우, 부모님들의 지원 등 삼박자가 잘 맞아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경기서 시흥G스포츠클럽 A팀(흰색옷) 선수들이 상대 선수를 마크하고 있다. 사진=시흥G스포츠

또 각각 클럽의 A·B팀 주장을 맡고 있는 안여준(시흥 은계중)·남상후(시흥 소래중)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후방 포지션인 백스 안여준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 빠른 상황판단력을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이른바 '럭비 아이큐'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고 포워드 남상후는 전방 돌파력과 밸런스를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플레이메이커로서 B팀 공격의 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안여준은 대통령기 대회 서울사대부중과의 결승 경기 전반서 0-14로 뒤지던 팀 스코어를 트라이 2번으로 14-14로 균형을 맞춘 뒤 팀의 역전승을 견인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시흥G스포츠클럽은 럭비 선진국인 뉴질랜드나 호주의 클럽 시스템을 표방해 코칭 스테프는 지도에 집중하고, 팀의 운영은 부모님들이 나눠서 담당한다.

이 감독은 "지자체의 지원도 받지만 비인기종목인 럭비의 특성상 부모님들의 현실적인 도움과 관심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번 우승 이후로 이 같은 클럽 시스템이 한국 럭비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G스포츠는 이번 우승에 그치지 않는다"며 "초·중·고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대학 진학에 있어서 학교 운동부 출신 선수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선수들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우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