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필러·레이저시술 해주세요"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5. 7.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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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A피부과 대기실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이곳에서 5년 이상 일했다는 상담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간호사·코디네이터를 뽑을 때 외국어 실력을 보는 곳이 많아졌다"며 "외국인 환자들과 상담할 때를 위해 일본이나 중국의 농담을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피부과를 찾는 20대 일본 여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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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부과 줄서는 20대 日여성들
작년 외국인 환자 100만명 돌파
2030 일본 여성이 가장 많아
의료관광 와서 7.5조 쓰고 가

서울 강남구 A피부과 대기실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온 젊은 여성들로,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이나 필러 주사를 맞고 최신 유행하는 레이저 등 미용 시술을 받는다. 인터넷이나 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피부과를 방문하려고 일부러 한국을 찾았다는 이도 많다.

이 병원 대기실에는 한국 패션지와 외국어 잡지가 함께 놓여 있다. 홈페이지도 일본어, 중국어, 영어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5년 이상 일했다는 상담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피부과나 성형외과 간호사·코디네이터를 뽑을 때 외국어 실력을 보는 곳이 많아졌다"며 "외국인 환자들과 상담할 때를 위해 일본이나 중국의 농담을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피부과를 찾는 20대 일본 여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 환자 집단은 20대·일본·여성이었다. 강남 모 피부과 1곳에서만 1만명의 환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을 기록해 최초로 100만명을 넘겼다. 외국인 환자의 83.6%가 여성이었다. 연령도 갈수록 낮아졌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은 2030세대였다. 20대(37.9%)와 30대(31.6%)는 전년도 대비 각각 10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급격한 상승세다. 2030 외국인 환자 역시 지난 15년간 비중이 계속 늘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 환자가 37.7%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30 일본 여성 환자의 분포가 더욱 두드러졌다. 일본인 환자의 93.9%가 여성이었고, 20대 비중은 47.4%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높았다. 방문 환자 2위는 중국(22.3%)으로, 일본인과 중국인을 합치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이들이 한국에 온 것은 대부분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성형 목적의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진료 과목은 피부과(56.6%)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 역시 성형외과(11.4%)로 K뷰티를 선망하는 2030 여성이 한국을 많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피부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도 대비 194.9%나 증가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국적별로 선호하는 시술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처럼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미용 목적 치료를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은 올해 130만~1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가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이를 여러 산업 분야와 연계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7조5039억원이다. 한 본부장은 "의료관광 생산유발액이 중형 승용차 19만대나 스마트폰 597만대를 생산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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