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읊다] 꽃바위 산책

고은정 기자 2025. 7.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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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꽃바위 산책

                                                                  정원주

산허리를 헐고 바다를 메운 대구머리
오랜만에 찾은 해변 둘레길
꽃바위에서 바라본 해양 공장
'말뫼의 눈물'이었던 골리앗을 본다

128m, 165m, 7,560ton의 몸피
팔다리가 분리된 채
바지선에 누워 울산에 왔다

땅에 내려온 골리앗
다시 합쳐야 한다
난 한쪽 다리와 팔 잇는 일을 맡았다
제 몸보다 높은 설치대를 타고 올라가
허공을 가르는 거대한 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숨결을 불어 넣는다
다시 살아난 골리앗
사각 틀 안의 바쁜 일상
하루에도 여러 번 천 톤의 블록이
도크장을 오가면
거대한 배가 떠 올랐지

(하략)

● 정원주 시인
△ 2019년 <울산문학> 시 부문 신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