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된 딸 … 아빠는 공존을 선택했다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5. 7.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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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묘한 존재다.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이 29일 기준 국내 극장 예매율 1위(39.4%)를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최근 시사회에서 '좀비딸'을 미리 살펴봤다.

'엑시트'와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이 배우 조정석의 세 번째 여름 히트작이 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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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 영화 '좀비딸'
혐오를 끌어안는 부성애
기존 좀비 영화 공식 깨
여름극장 예매율 1위에
영화 '좀비딸'의 한 장면. NEW

좀비는 묘한 존재다. 피 묻은 신체로 상대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감염시키는 기이한 괴물이어서만은 아니다. 물리는 순간 나도 저런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 여기서 파생된 혐오감이 좀비의 정체성과 유관하다.

부산으로 가는 KTX에서도, 조선 임금의 내밀한 침소에서도 '한국형 좀비'는 늘 혐오와 두려움을 양산했다. 그런데 배우 조정석 주연의 신작 영화 '좀비딸'은 상황이 좀 다르다. '타자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공존하는 좀비'라는 주제의식을 내포한 데다 진지함을 덜어낸 코믹함이 영화의 주된 정서를 이뤄서다.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이 29일 기준 국내 극장 예매율 1위(39.4%)를 기록하며 여름 극장가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최근 시사회에서 '좀비딸'을 미리 살펴봤다.

영화 '좀비딸'은 평화로운 한 가정에서 시작된다.

맹수 전문 사육사인 정환(조정석)은 아내 없이 딸 수아(최유리)를 키우며 살아간다. 가수 보아의 '넘버원'을 추는 사춘기 소녀 수아의 평온했던 일상은, 전국을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완벽하게 무너진다. 마을을 탈출해 할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은봉리 마을을 향하려던 정환과 수아는, 수아가 의도치 않게 좀비에게 물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포로 변한다.

고향 은봉리로 가는 길, 수아는 순식간에 좀비로 변해버렸다. 정환은 그런 딸을 차마 버리지 못해 차 앞좌석에 묶어 데려온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좀비는 발견 즉시 사살되고 좀비로 변한 가족을 숨기는 일도 중범죄가 되는 세상에서 수아를 버릴 순 없었던 것.

은봉리 마을에서 정환과 밤순은 위험을 무릅쓰고 '좀비딸' 수아를 훈육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가운데, 좀비 색출에 골몰하는 정환의 첫사랑 연화(조여정)가 집에 찾아오면서 갈등이 폭발한다. 연화는 수아를 신고하려 한다. 수아는 무사할까.

영화는 툭툭 터지는 웃음이 가득하다. 조정석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기생충' 배우 이정은·조여정과 만나 빛을 발한다.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손녀 수아를 효자손으로 내리치는 밤순의 연기는 극 초반부의 강력한 웃음을 보증한다.

결말부 감각도 새롭다. 기존 좀비 영화들이 택했던 '제거 대상'으로서의 좀비 대신, 이 작품은 좀비와의 공존 방향을 모색한다. 좀비는 비현실 속 존재들이지만, 이는 결국 서로 다른 타자, 서로 으르렁대는 타인들로 가득한 이 세계를 살아가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건 이해하려는 감정이다. 정환은 수아를 결코 놓치 않았다는 그 단순한 사실 때문에 가장 유명한 '영웅'이 된다.

'엑시트'와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이 배우 조정석의 세 번째 여름 히트작이 될지도 관심사다. '엑시트'는 942만명, '파일럿'은 471만명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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