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 LFP 배터리 전성기 지나가나…국내 양극재 기업들 ‘신중모드’

박한나 2025. 7.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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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대규모 투자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LFP 전성시대가 예상보다 짧을 수 있는 데다 중국이 장악한 가격 경쟁에서 피를 흘리기보다는 차세대 배터리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에코프로비엠도 LFP 양극재의 기술 개발은 완료했지만 본격적인 양산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후발주자인 한국 기업들이 지금 뛰어들어도 LFP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는데 차라리 판을 바꾸는 새로운 차세대 배터리가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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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대규모 투자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LFP 전성시대가 예상보다 짧을 수 있는 데다 중국이 장악한 가격 경쟁에서 피를 흘리기보다는 차세대 배터리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10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3534억원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의 북미 투자에 투입된다.

얼티엄캠은 현재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양산이 목표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납품된다.

또 조달자금 중 632억원은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소재 공급을 위한 광양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말 18만5000톤에서 올해 말 기준 27만5000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포스코퓨처엠이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LFP보다,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LFP는투자 우선순위에서 일단 한발 뒤로 밀린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FP의 대안으로 리튬망간리치(L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포스코퓨처엠은 연내 샘플 테스트를 거쳐 최종 양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도 LFP 양극재의 기술 개발은 완료했지만 본격적인 양산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오창공장에 연 300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이 지금까지 고도화해온 고성능 삼원계 양극재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회사 전략에 부합하다는 판단이 내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소재들이 빠르게 부상함에 따라 ‘LFP의 전성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이사도 “LFP 양극재 양산에는 질소 산화물 소성로 구축 등 수천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수반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이자천지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삼원계는 48.3%지만 LFP 양극재는 100%다. 후발주자인 한국 기업들이 지금 뛰어들어도 LFP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는데 차라리 판을 바꾸는 새로운 차세대 배터리가 낫다는 것이다.

엘앤에프도 SK온과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용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북미 공급을 전제로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LFP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팔 곳이 정해진 상태’로 위험 부담을 최소한 것이다.

엘엔에프는 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지만 유동성 우려가 나온다. 부채비율은 2022년 135.3%에서 올해 1분기 367.4%로 급등했으며, 총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0.1%에서 66.0%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재무적 부담을 안은 채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선 셈이다.

엘앤에프 측은 “현재 중국이 LFP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각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탈중국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랜 시간 동안 투자했으며 연간 10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으로 고객사의 테스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엘엔에프 대구공장 전경. 엘엔에프 제공.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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