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보다 높은 기온… 인천지역 산업현장 온열질환 대책 시급

전예준 2025. 7. 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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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한낮 최고기온 체온 웃돌아
실외에선 잠깐 서있어도 땀 비오듯
인천 온열질환자도 전년비 3배 이상
시공사들 현장 곳곳 휴게시설 설치
정수기·제빙기에 근로자 체온 점검
유정복 시장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휴식·냉방 등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해 여름철 건설 근로자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근로자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30년 넘게 이 일을 했는데 올해 만큼 더웠던 적이 없어요."

29일 인천 연수구 인천발KTX 송도역 복합환승시설 공사 현장에서 만난 A씨는 최근 날씨에 대해 이같이 하소연했다. 40~50㎏ 무게의 소방배관을 동료와 함께 옮기던 A씨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덥고, 지난해는 지지난해보다도 더웠다. 그늘 밑에서 일해도 이정도인데, 이제는 일을 하면서 온열질환을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이달 25일부터 한낮 최고 기온은 사람 체온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았다.

체감온도는 25일 36.3도, 26일 37.3도, 27일 37.8도, 28일 37.1도 등 실외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의 날씨였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내 온열질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총 5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지난 28일 기준 166명에 달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2천454명이었다. 이 중 추정 사망자는 11명이다.

이달 7일 경북 구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첫 출근한 20대 외국인 근로자 A씨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동료에게 발견됐을 때 체온이 40.2도에 육박했다.

포항에서도 지난 24일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제초 작업을 하고 하산하던 중 경련 증상이 생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이 이 노동자의 체온을 잰 결과 39.6도로 측정됐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9일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여름철 건설 근로자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이날 미추홀구 용현학익1 공동5블럭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도 14명의 근로자들이 구조물 아래에 생긴 그늘 밑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곳은 1천734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는 대규모 현장이다. 하루 평균 배치되는 근로자 수만 250~300명 사이를 오간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곳곳에 휴게시설을 설치했고, 정수기 및 제빙기 비치, 이온음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자 등 혹서기 민감군을 별도로 관리하고, 무더위 취약 근로자의 혈압과 체온을 점검해 온열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도 폭염에 대비해 이동노동자 쉼터를 상시 운영하고 지자체 발주 공사 현장 및 관내 산업현장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폭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될 경우 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과 지도, 온열질환 발생 위험 안내 등 기본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개선 조치를 시행한다.

현장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냉방, 건강 보호조치 등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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