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 멀리] 공부하러, 일자리 찾아, 해외동포···우리는 이웃사촌

강정원 기자 2025. 7. 29. 16: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류 자격별로 만나는 울산 외국인 이웃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은 산업 도시이자 항구 도시답게, 예전부터 외국인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해 온 지역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산업 인력 유입을 넘어, 다양한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들이 울산에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외국인이라고 하면 몇몇 특정 국적을 떠올리곤 한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이나 제조업 종사자들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울산에는 국적과 배경, 체류 목적이 모두 다른 외국인들이 조용히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학문 위해 머무는 외국인 'D2·D4·E2'

울산지역 대학들에는 학위 과정을 밟는 D2(유학 비자) 외국인 유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국어 어학연수와 같은 D4 비자 학생들도 많으며, 이들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기 위해 울산에 머문다. 특히 도서관, 가족센터,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등에서는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이나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또한 원어민 영어 강사로 초·중·고등학교에 파견되어 있는 E2(회화지도) 비자 외국인 교사들 역시 울산 지역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은 단지 교육자로서가 아니라, 지역 축제나 문화행사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비자 유형으로 살펴보자.

# 일자리 준비 중인 외국인 'D10(구직 비자)'

산업 전환기 속에서도 울산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회의 도시로 비춰진다. D10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은 졸업 후 구직 활동을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체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외에도 첨단기술 분야, 연구, 디자인,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울산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 잊혀진 동포, 고려인 귀환 'F4(해외 동포 비자)'

울산에는 F4 비자, 일명 '해외 동포 비자'를 받은 고려인 동포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 흩어져 살던 고려인 3·4세대가 한국으로 돌아와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이들은 외모는 한국인과 같지만 언어와 문화는 전혀 다른 상태로 한국 사회에 들어온다. 그만큼 적응의 어려움도 크지만, 동시에 더 깊은 이주 서사를 지닌 이웃들이다. 울산의 일부 지역에서는 고려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자녀 교육, 직업 훈련, 한국어 교육 등을 위한 자조적 모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제 '손님'이 아닌 '이웃'이다.
쿠세이노바 디나라

울산 곳곳에서 우리는 다양한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 이웃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학생으로, 어떤 이는 교사로, 또 어떤 이는 동포로 돌아온 가족으로 울산에 정착한다. 중요한 것은 체류 자격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와 현재의 삶이다.

외국인을 아직도 '일시적 방문자'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며, 울산의 일부이다.

시민기자= 쿠세이노바 디나라 울산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상담원

※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