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제총 살해 60대 “가족들이 날 따돌려”…망상이 범행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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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들(33)을 사제총으로 살해한 60대 아버지는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합의 이혼 뒤 아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동거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이 전과 같이 화목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들 결혼 뒤 전처가 자신을 떠나면서 현실을 마주하자 조씨는 이를 외면하고 가족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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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동기 아냐” 최종 진술
지난해 8월부터 총기 제작물품 구매

자신의 아들(33)을 사제총으로 살해한 60대 아버지는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이 사건 수사결과 백브리핑에서 “피의자인 조아무개(62)씨가 스스로 점차 외톨이라는 고립감에 사로잡혔고, 가장으로서 자존감을 상실한 채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복합적 이유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1998년 성범죄로 전처와 합의 이혼했지만 아들 양육에 끼칠 영향을 우려한 전처의 의견에 따라 동거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5년께 아들이 결혼한 뒤 전처가 집을 떠나자 조씨는 가족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현실과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실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끼리 짜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범행 동기로 가정 불화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가족은 지속적으로 조씨와 연락을 주고받고 생일과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등 교류를 이어오며 특별한 가정 불화나 갈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합의 이혼 뒤 아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동거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이 전과 같이 화목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들 결혼 뒤 전처가 자신을 떠나면서 현실을 마주하자 조씨는 이를 외면하고 가족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씨는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경제적 어려움 등을 진술했지만 가족은 조씨에게 생활비와 대학원 등록금 등 각종 지원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서 조씨도 최종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범행 동기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총기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씨는 지난 20일 밤 9시31분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 등도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신의 집에 인화성 물질을 설치해 다음날 정오에 자동으로 불이 붙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조씨는 “범행 대상은 아들 뿐”이라며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에게 살인, 살인미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30일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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