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디지털타임스 공동 기획] 산단, 청년이 떠나지 않는 공간 만든다

송신용 2025. 7.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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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2030 근로자 소비성향 분석 바탕
‘정주형 산단’ 핵심…“머무르는 근로환경 조성”
한국산업단지공단의 3개 산단 개선 및 희망시설 그래픽. [산단공]


한국 경제를 포함 글로벌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진입한 가운데 산업단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더 이상 ‘생산성’만이 아니다. 취업 인구 중 2030 비중 감소 속에 근로자의 삶의 질, 특히 산단에서 종사하는 청년층이 일하고, 소비하고, 머물며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결론은 ‘청년이 떠나지 않는 공간’, 즉 정주 여건 개선이다. 산단공이 ‘2030 산업단지 근로자 소비성향 분석’을 통해 생활 인프라의 실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고, 정책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조사는 지난 3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서울디지털·반월시화·창원 등 3개 국가산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카드(대표이사 김이태)와 협업해 2030 세대(1985~2004년생, MZ세대) 근로자 1만5000명의 카드 소비 데이터(인원, 시간대, 건수, 금액 등) 약 107만 건을 분석하고, 이어 ‘산단 생활 인프라 이용 실태’ 관련 모바일 설문조사 313건을 수집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청년 유입이 정체돼 있는 산단을 ‘일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해법 찾기의 일환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단지 2030 근로자의 카드 소비 사용 건수와 금액이 저조했다. 산단 내 주요항목의 월평균 소비 건수와 금액은 각각 20.3%, 12.3%에 그쳤다. 산단 외 대비 건수는 1/4, 금액은 1/7 수준이었다. 산단 소비 건수 비중은 편의점 37.5%, 일반음식점 28.1%, 카페 15.8% 순이고, 금액은 일반음식점(38.3%)이 최고였고 편의점 16.9%, 카페 6.3%가 그 뒤를 이었다.

쇼핑을 제외하고 산단 2030 근로자의 절반(53.4%) 이상이 편의점을 이용하고, 1인 기준 월평균 전국 8건, 산단 5건으로 최다 빈도로 소비하고 있었다. 특히 편의점은 생필품 구매 외 간편식의 점심식사 장소로 이용(11%)하거나 선호(12%)하고 이외에도 대체 휴게 공간, 이동편의 지원 등 청년거점지로서 복합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산단 별로는 서울디지털산단은 도시 중심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양호했으며, 산단 내 소비인원 비중(46.3%)이 가장 높았다. 반면 반월시화(39.9%), 창원(18.8%)은 접근성이 떨어져 소비가 디지털산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산단 개선·확충 시설로는 교통인프라(대중교통, 주차장 등 46%), 식음료 시설(음식점, 카페, 베이커리, 패·푸 등 31%), 휴게시설(공원, 쉼터, 휴게실 등 24%), 문화시설(문화센터, 전시관 등 23%)을 꼽았다. 산단 별 입지 특성에 따라 서울디지털은 휴게시설(1순위), 문화시설(2순위), 반월시화·창원은 교통주차장(1순위), 식음료 시설(2순위) 확충을 희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 모습. [산단공]


카드 소비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 산단 2030 소비성향은 ‘단체생활 편의’, ‘신속·간편’, ‘직주근접’, ‘실용적’, ‘개인중심’ 등의 소비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분석은 청년 세대의 소비 가치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YOLO’보다는 ‘필요한 것만 똑똑하게 소비하자’는 ‘YONO(You Only Need One)’ 경향이 두드러졌다.

산단공은 청년 소비 패턴과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산단형 다용도 편의점(최근접 생필품 구매·간편식·휴게·친환경 공간) 등 생활인프라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대·중견기업을 거점으로 산업시설구역(공장용지, 부대시설)에 ‘편의점’을 허용할 경우 도보 접근성 개선과 다용도 편익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소통과 휴식, 모빌리티 허브 기능까지 수행하는 복합형 편의점이다.

또 DT형 패스트푸드·카페(신속+소통+휴식 공간)다. 패스트푸드카페는 드라이브스루(DT) 매장으로, 카페는 개인 휴식, 비즈니스 회의 공간 등 다목적 용도로 도입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산단공은 분석했다.

복합문화센터(문화+ET+생활밀착)도 절실하다. 근로자의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복합문화공간(문화+스포츠+보육+마트 등)으로 조성해 산업시설구역의 노후 및 휴·폐업 공장을 활용한 청년창업, 문화창작,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아울러 복합 주차장(주차+식음료+문화)이다. 산단공은 소규모 필지의 중소기업 밀집 지역, 지하철 역사 인근 등에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복합 주차타워 건립사업’ 제안하고, 녹지와 공공시설 구역의 유휴 공간(주차장) 및 미이용 시간대(야간, 휴일)에 문화 행사(소규모 공연, 푸드트럭, 산단 플리마켓 등)를 유치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산단공은 이번 분석을 통해 청년층의 소비성향과 연계해 산단 내 휴게·간편식·쇼핑·친환경 공간을 확대하는 등 생활 인프라 개선 노력을 하기로 했다. 노후 산단을 청년 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해 산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에 청년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산업단지 문화·편의시설 확충, 기반시설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해 일하기 좋은 산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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