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극우는 분단의 산물…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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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이 데모할 때 나치 깃발을 흔들지 성경을 들고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성이 없는 나라에선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이 극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길거리 투쟁을 하는 극우 세력이 성조기를 들고나오는데 이게 참 희귀한 현상입니다. 반공, 친미를 기조로 한 분단된 현실에서 이들이 왔기 때문이죠."
그의 말과 글을 모은 정치비평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을 기념한 2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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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이 데모할 때 나치 깃발을 흔들지 성경을 들고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성이 없는 나라에선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이 극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길거리 투쟁을 하는 극우 세력이 성조기를 들고나오는데 이게 참 희귀한 현상입니다. 반공, 친미를 기조로 한 분단된 현실에서 이들이 왔기 때문이죠."
백낙청(87)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극우는 분단체제에서 오는 특수한 극우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과 글을 모은 정치비평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을 기념한 29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변혁적 중도'라는 개념은 70년 넘게 고착화된 분단체제가 사회 변혁을 훼방 놓는다는 진단에서 비롯했다.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동시에 신자유주의가 심화시킨 불평등과 경쟁 중심의 질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체제 전환의 전략"으로써 '변혁적 중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때 중도는 어중간한 절충이 아니다. 그는 "진보·보수라는 기존의 낡은 프레임을 깨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 자체가 대중성이 떨어져 현실 정치의 표어로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입에 올린 '개벽 같은 세상'이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이 레토릭이 아닌 진짜 효과를 보려면 분단체제의 변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10일 이 대통령, 함세웅 신부와 오찬 회동을 한 그는 "그 자리에서 '변혁적 중도'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크게 보면 (대통령과) 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윤석열 정권의 종말을 예견했던 백 교수는 "민주화 과정을 수십 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서사에 대한 저 나름의 그림을 그렸는데 윤석열의 5년 임기 완성은 아무리 그 안에 집어넣으려 해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그래서 곧 끝난다고 이야기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변칙적 사태'로 규정했다. "87년 체제가 실질적으로 수명을 다했지만 촛불시민의 요구에 부응할 새로운 체제가 난산을 겪는 와중에 벌어진 일시적 일탈"이라는 것.
그는 응원봉을 들고 직접 행동에 나서 '변칙적 사태의 엽기적 종말'을 이뤄낸 102030세대의 역량을 앞으로 변화를 위한 동력으로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분단체제의 기득권 세력으로 요직에 있던 이들이 윤석열의 내란에 직접 가담하거나 옹호하면서 제 모습을 드러냈다"며 "시민들이 윤석열의 3년을 견디면서 압력을 가하고, 내란을 일으켰을 때 진압에 성공했던 게 대한민국의 역사적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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