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피부과에 일본 2030 여성 몰리더니…작년 쓰고 간 돈 '대박'

홍효진 기자 2025. 7.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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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외국인 환자·동반자 의료관광 지출액, 총 7조5039억원
日20~30대 여성 환자 비중↑
피부과 쏠린 점은 한계…"여성질환 치료 등 환자유치 적극 홍보"
2024년 진료과목별 외국인 환자 현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외국인 환자 및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 추정액이 총 7조50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의 20~30대 젊은 여성 환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피부 미용 시술 목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이 됐다. 다만 피부과·성형외과 등 특정 과에만 외국인 환자가 편중되고 있단 점에서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은 29일 서울 중구에서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 발간 관련 기자 설명회'를 열고 세부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환자 수는 117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적별 환자 수는 일본(44만1000명), 중국(26만1000명), 미국(10만2000명), 대만(8만3000명), 태국(3만8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의료관광 수요는 피부과가 견인했다. 2019~2022년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 진료과목은 내과가 가장 많았지만, 2023년부터는 피부과가 급성장하며 1위에 올랐다. 피부과는 외국인 환자가 이용한 전체 진료과목의 56.6%(70만5000명)로 1위를 차지하며 성형외과(11.4%)와 내과통합(10.0%)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피부과는 2023년 대비 194.9% 증가했다. 한동우 보산진 국제의료본부장은 "피부과는 시술 이후에도 정기적 관리가 중요한 만큼, 한번 시술받은 병원의 재진 환자 비중이 높다"며 "강남에선 피부과 한 곳에서 환자 1만명 이상을 유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2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 발간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 카드로 국내 의료업종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91만9104명으로, 이에 따른 의료업종 이용액(1조4052억원)이 전체 카드 사용액(3조6647억원) 대비 38.3%를 차지했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 사용액은 총 9449억원(25.8%)으로 백화점·면세점·음식점·호텔(특급) 사용액의 합(7995억원)을 웃돌았다. 미용·성형 의료 용역 부가가치세 환급 건수는 101만건, 액수로 따지면 955억원 이뤄졌다.

외국인 환자 117만명과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총 7조5039억원으로 추정된다. 보산진은 이에 따라 유발된 경제적 파급효과를 △직·간접적 국내생산 13조8569억원 △부가가치 6조2078억원 규모로 분석했다.

한 본부장은 "신용카드사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카드 결제액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지난해 중국 환자만 26만명이었는데, 유니온페이·알리페이 및 현금 결제 규모까지 합하면 수천억원은 더 지출했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이어 "부가세 환급은 외국인 환자 입장에서 큰 혜택으로 여겨지는 만큼 향후에도 환급이 이어질 경우 환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년 외국인환자 vs 외래관광객 국적별 비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특히 일본인의 한국 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19~2024년 기준 국적별 외국인 환자 유치현황을 보면 2019~2020년엔 중국, 2021~2022년엔 미국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나 2023년부터는 일본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연령별 일본 환자 현황을 보면 20대가 20만8086명(47.4%), 30대가 11만7076명(26.7%)을 차지하며 전체 일본 환자의 7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4271명으로 전체의 93.9%에 달했는데, 남성 환자도 2009년 1917명에서 2024년 2만6841명으로 약 14배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의료 기반 시설이 몰린 서울이 전체 환자의 85.4%(100만명)를 유치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됐다. 대표적 관광 지역인 부산(3만명)과 제주(2만명)는 전년 대비 각각 133.6%, 221.0% 증가했다.

문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로 외국인 환자가 쏠렸단 점이다. 의정 갈등 영향으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도 전년 대비 각각 14.4%, 7.6% 감소했다. 다만 한 본부장은 "한국 의료는 불임시술이 가능한 여성병원이 많단 장점이 있다"며 "여성질환에서 우리나라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환자 유치 관련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위 5개국엔 포함되지 않지만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 등에선 현지 유치사업자를 통해 중증 환자들도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시작된 뒤 한국으로 오는 직항이 끊기고 지불계좌가 동결됐음에도 2022년 9619명에서 지난해 1만6622명으로 환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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