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판 '러브버그'…부다페스트 삼킨 하루살이 떼 [G리포트]
헝가리 국회의사당의 아름다운 야경 뒤로 하얀 벌레떼가 가로등 주변을 점령했습니다.
발에 채일만큼 바닥에도 한가득인데요.
올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는 평년보다 이르게 더 많은 하루살이 떼가 출몰했습니다.
올여름 강의 수위가 예년보다 낮고 이례적인 폭염까지 겹친 탓입니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하루살이들은 도시 불빛에 이끌려 강가의 밤하늘을 메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르지 크리스카 / 외트베시 로란드 대학 부교수 "햇빛이 더 잘 비추고, 조류가 더 많이 번식한 탓에 유충들이 먹을 먹이가 풍부해진 결과죠.
이들의 생애는 하루 남짓.
왕성한 번식 활동 후 몇 시간 내에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개체 수는 강의 생태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보호종이기도 한 다뉴브강의 하루살이는 약 40년간 수질 오염 탓에 자취를 감췄다가 하수처리장이 가동된 2012년부터 다시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살이들은 원래 강에 알을 낳아야 하지만, 도시 불빛과 다리 그림자를 착각해 강둑에 알을 낳기도 합니다.
불빛을 쫓는 하루살이들은 종종 다리 조명에 갇혀 빙글빙글 맴도는 '물 찾기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헝가리 연구팀은 두 개의 다리에 특별한 청색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이 조명은 하루살이들이 물 위에서 알을 낳도록 유도합니다.
과학자들은 청색 조명이 산란을 도와 다음 세대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은정 디지털뉴스 기자 han.eun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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