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윤 정권의 엽기적 종말 이후…이제는 변혁적 중도의 시간"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5. 7.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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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정권이 종말을 고한 지금, 한국 민주주의는 새로운 체제를 설계할 때입니다. 이제야말로 변혁적 중도가 필요합니다."

한편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민주주의 회복 이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분단체제 극복, 실질적 민주주의, 사회권의 제도화 등 시대 과제를 정치적으로 정교하게 설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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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간담회
백낙청 명예교수 "AI 강국과 인문 강국 병행해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창비 제공


"비정상적인 정권이 종말을 고한 지금, 한국 민주주의는 새로운 체제를 설계할 때입니다. 이제야말로 변혁적 중도가 필요합니다."

진보 지식인의 상징적 인물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교수는 "분단 체제와 87년 체제를 넘어서야 할 시기"라며 폭력적 전복이 아닌 실천적 전환을 통해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이 '변혁적 중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극단적 상황을 시민들이 나서 극복했고, 그 저력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며 "이제는 그 에너지를 체제 전환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초기이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는 만큼, 실용이라는 국정 키워드가 변혁적 중도와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간한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창비 제공


이번 책은 백 교수가 약 4년 만에 펴낸 사회 담론서다. '변혁적 중도'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통해 보수·진보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는 새로운 정치 노선을 제시한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주요 정치평론과 강연 원고, 창비 주간논평 등을 엮었다.

그는 "87년 체제가 민주주의의 형식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분단체제와 기득권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진보의 분열, 남북관계의 교착, 불평등의 심화는 이 체제가 감당하지 못한 과제들"이라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변혁적 중도는 절충이 아니다. 좌우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 '기계적 중도'가 아니라, 구체적 현실에 뿌리를 둔 실천적 노선"이라며 "국가 시스템의 방향성을 '통합의 틀' 안에서 다시 설계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최근 오찬 회동도 소개했다. "AI 강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에 적극 찬성했다"며 "AI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탐색하는 '인문 강국'과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드렸다"고 밝혔다.

문학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 당시, 일부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들고 나왔다. K문학과 K민주주의가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현장이었다"며 "한강 작가뿐 아니라 한국에는 훌륭한 작가가 많고, 문학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창비 제공


백 교수는 끝으로 "시민들의 '빛의 혁명'이 다시 이뤄진 지금이야말로, 말뿐인 개혁이 아닌 체제 전환을 구체화할 시점"이라며 "'변혁적 중도'는 특정 정파가 아닌 시대 전환기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실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간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는 "민주주의 회복 이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분단체제 극복, 실질적 민주주의, 사회권의 제도화 등 시대 과제를 정치적으로 정교하게 설계한 책이다. 백 교수는 이를 '2025년 체제'라 명명하며, 지금이 그 기초를 다질 시기라고 단언했다.

백낙청 지음 | 창비 |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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