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의회 의원들 특권 행태 왜 이러나

경북일보 2025. 7.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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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만 경상북도의회 의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돼 사회적 비난을 받은 경북도의회가 최근 수해 재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도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얼마든지 회의를 열 수도 있고 음주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정치인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 55명은 지난 24~25일 영덕 동해안 한 호텔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구자근 도당위원장과 박형수 국회의원 그리고 내년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도는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이번 의총은 호텔식 뷔페 만찬을 하면서 소주 1박스와 맥주 2박스를 들여와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원들은 도의회 직원과 경북도당 당직자들은 내보내고 자신들만 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시기가 수해 재난 상황이고 장소도 문제다. 수년째 이어지는 민생고를 생각하는 지방정치인들이라면 공영 집합 시설에서 얼마든지 회의를 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서민들은 꿈도 못 꾸는 해변 호텔인가? 거액을 들여 지어 놓은 도의회 강당도 비어 있는데 지방의원들의 특권 행태의 발로로밖에 볼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28일 논평을 통해 비판했지만 "사돈 남말"하는 격이다. 민주당 의원 10여 명이 2000년 5월 17일 열린 '광주항쟁 기념 전야제' 날 가라오케에서 접대부를 끼고 술판을 벌였다. 옛날 일이라 치부할 일이 아니다.

경북도의회 의장석은 비어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아파트 시행 사업 관련해 건설업자 송모 씨로부터 8500만 원 어치를 받은 박 의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26일 구속기소했기 때문. 도의회는 의장이 공석인데 두 달이 넘도록 신임 의장을 다시 선출할 생각도, 징계를 할 생각도 없다.

지난 2018년엔 경북도 예천군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서 미국 교포 가이드를 폭행하고 성 접대를 요구한 것이 드러나 국제적인 망신을 산 바 있다. 당시 예천군의원 9명 중 일부는 지금도 군의원을 하고 있거나 도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지방의회 지방자치 제도 존속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 주민의 대표자인 정치인들이 본분의 사명을 자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