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판매금 6억 빼돌린 시청 직원…경찰 수사 의뢰

진유한 기자 2025. 7.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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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소속 공무직 직원이 수억 원대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제주시지역 편의점과 마트 등 종량제봉투 지정판매소를 상대로 판매대금을 받은 뒤 결제를 취소한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시는 이달 초 종량제봉투를 구매한 편의점에서 현금영수증 분실로 재발급을 요청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산상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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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공무직 직원 7년간 판매대금 가로채
현금으로 받고 전산에는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
제주시장 즉각 사과…제주도, 관리체계 전면 개편
제주시청 소속 공무직 직원이 수억 원대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봉투. 사진=연합뉴스

제주시는 환경 관련 부서 소속 공무직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제주시지역 편의점과 마트 등 종량제봉투 지정판매소를 상대로 판매대금을 받은 뒤 결제를 취소한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받고, 전산에는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이달 초 종량제봉투를 구매한 편의점에서 현금영수증 분실로 재발급을 요청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산상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동료 직원이 해당 편의점에 거래내역을 확인하면서 A씨의 범행이 탄로나게 됐다. 

신고 당시 확인된 금액은 약 600만원이었지만, 제주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횡령액이 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범행까지 포함할 경우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완근 시장과 제주시 공무원들이 사과하고 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사태가 불거지자 즉각 사과에 나섰다.

김 시장은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종량제봉투 대금 수납과 관련한 내부 감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직원과 직무 감독자들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 여러분이 느끼셨을 실망과 분노가 조금이나마 해소되도록 횡령된 재원 회수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완근 시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관리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도 종량제봉투 관리체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제주도는 재발 방지를 위해 현금 취급 차단, 디지털 관리 시스템 구축, 순환근무제 도입 등 3대 핵심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현금 결제를 전면 폐지하고,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만 허용한다. 그동안 종량제봉투 판매대금을 현장에서 현금, 신용카드, 고지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받았으나, 결제의 투명성을 높이고 담당자의 현금 취급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재고·주문 관리도 디지털화한다. 제주도는 기존 전화 주문 방식을 온라인 주문·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비 1000만원을 확보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특히 종량제봉투 배달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2년 주기 순환근무제를 도입한다. 특정 업무에 장기간 근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종량제봉투의 입고·출고 현황을 기록하는 수불부를 매일 작성하고, 월 1회 정기 재고 확인도 시행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 자금 관리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고, 공직사회의 윤리의식을 높여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청렴한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