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울산 HD·대구FC, 해외 강팀 친선경기 앞두고 팬들 “지금이 그럴 때냐” 차가운 시선

박효재 기자 2025. 7.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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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성적 부진에 빠진 K리그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과 대구FC 김병수 감독이 해외 강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팬들의 반응은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본업에 집중하라”는 차가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판곤 나가!” 울산 팬들 분노 폭발


울산 HD 김판곤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현재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이라는 참담한 기록으로 K리그1 7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팬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최근 홈경기에서는 “김판곤 나가!”라는 직캠 야유가 터져 나왔고, 서포터 처용전사는 집단 응원 중단을 선언했다.

울산 팬 커뮤니티에는 “능력 미달 감독 당장 경질하라”, “잘하라고 나가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등 노골적인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구단 스폰서 제품 불매 운동까지 선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김판곤 감독이 30일 팀 K리그 감독 자격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지휘하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성적 부진 상황에서 해외팀 이벤트에 신경 쓸 여유가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본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외부 행사 참여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팬 커뮤니티를 지배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 스스로도 “이런 상황에서 뉴캐슬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팀에 전념하지 못해 속상하다”고 토로할 정도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구FC 팬들 “프런트는 방관, 선수단은 방황”


대구FC 서포터들이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구단 운영을 비판하는 문구가 담긴 걸개를 들고 서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3경기 연속 무승에 K리그1 최하위로 강등권 탈출조차 요원한 상태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에도 8경기 무승으로 팬들의 실망은 극에 달했다.

팬들은 경기장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프런트는 방관, 선수단은 방황”, “대구 더위는 참아도 대구 축구는 못 참겠다”, “인내의 결과는 배신의 결말”이라는 걸개가 경기장 곳곳에 나타났다.

지난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 패배 후에는 팬들이 구단 대표이사를 만나기 전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는 ‘단체 대치’ 상황이 자정 가까이 이어졌다.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감정이 폭발했고, 응원 보이콧과 구단 수뇌부 면담 요구 등 강경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8월 초 예정된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실제로 친선경기 티켓이 대량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강등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벤트성 경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는 것이 팬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김병수 감독 역시 “지금은 바르셀로나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본업에 대한 부담이 극심하다.

“이벤트보다 본업 집중이 우선”


유벤투스 소속으로 2019년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지만 끝내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연합뉴스


두 팀 팬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명확하다. 지금은 친선경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선수단 책임감과 본업 리빌딩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벤트성 경기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과거 해외 스타 선수들의 출전 불이행 사례를 언급하며 친선경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업 위기 속 이벤트 딜레마


유럽 명문구단과의 친선경기는 평상시라면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비판만 받고 있다.

울산과 대구 팬들이 보여주고 있는 반응은 K리그 내에서 당장의 리그 성적과 성과에 대한 기대와 압박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벤트성 빅매치가 팬들에게 일시적 흥미를 줄 수는 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기본적인 불만과 불신까지 잠재우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두 감독 모두 화려한 친선전 무대에 서게 되지만, 정작 자신들을 지지해야 할 팬들로부터는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는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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