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신 관세”…트럼프, 제2의 플라자합의 다시 썼다 [투자360]

문이림 2025. 7.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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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發)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되는 흐름이 되면서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의 관세 협상을 두고 '제2의 플라자 합의'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관세라는 수단만 다를 뿐 주요 선진국들에 일방적 희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제2의 플라자합의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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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일본, 관세 인하 조건으로 대미 투자·수입 확대 합의
글로벌 공급망 美 중심 재편…비(非)미국 간 경쟁 격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귀결되는 흐름이 되면서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의 관세 협상을 두고 ‘제2의 플라자 합의’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관세라는 수단만 다를 뿐 주요 선진국들에 일방적 희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제2의 플라자합의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은 제2의 플라자합의 통해 미국 예외주의 현상 강화의 동력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앞서 일본도 미국에 5500억달러 투자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약속하며 자동차 품목을 포함한 전체 수출품에 대해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는 미국이 일본·독일 등 제조업 강국을 상대로 달러 약세를 강제한 조치였다. 당시 미국은 쌍둥이 적자(재정·경상수지)와 산업 경쟁력 위기 속에 주요국들로부터 달러 가치 하락을 이끌어냈다. 당시엔 ‘통화’가 수단이었다면 이번엔 ‘관세’다.

박 연구원은 “플라자 합의 당시엔 달러 약세라는 간접적 수단을 통해 미국을 도왔다면 이번엔 관세라는 직접적인 희생과 더불어 대미 투자 확대와 미국산 제품 구매라는 또 다른 선물을 미국에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이 인공지능(AI) 사이클 주도를 위해 또 다른 압박을 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AI 행동계획’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자국의 AI 모델과 인프라를 동맹국에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치킨게임’에 내몰릴 수 있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이 예상된다. 관세율 인상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질 부담은 수출 국가 및 기업에 전가돼 미국 내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 명분이 형성되며 국채 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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