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佛心)도 더위도, 한국이 인도보다 더 뜨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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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佛心)도 더위도, 한국이 인도보다 더 뜨거운 것 같아요. 하하하."
지난해 9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 경기 양주 회암사 주지에 인도 출신 인공(印空) 스님이 임명됐다.
인공 스님은 외국인으로 주지 소임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인도 출신인 지공 선사와의 인연이 있던 곳인 만큼, 나이와 국적을 넘어 좀 더 젊고 개방적인 불교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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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 경기 양주 회암사 주지에 인도 출신 인공(印空) 스님이 임명됐다. 임명 당시 32세라는 나이도 파격적이었지만, 조계종 역사상 공찰(公刹·종단 소유 사찰) 주지에 외국인이 임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부탄과의 접경 지역인 인도 타왕 지역 출신인 그는 1998년 6살 때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로 출가한 뒤, 2010년 18세의 나이로 한국에서 재출가했다. 현재 제 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가초가 겔룩파 출신이다. 28일 회암사에서 만난 인공 스님은 “2009년 인도로 유학 온 범하 스님을 만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라고 회고했다.
“범하 스님이 견문도 넓힐 겸 한국에서 한번 공부해 보면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괜찮겠다 싶어서 5년만 공부하고 돌아가려고 이듬해 바로 한국에 왔지요. 그런데 인연이 닿아서인지, 인도에서 산 것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살고 있네요.”

회암사는 고려 말 인도 승려 지공 선사(?~1363)가 터를 지목하며 창건된 사찰이다. 지공 선사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부터 2년여 간 고려에 머물며 불교를 전파했다. 그의 제자인 나옹 선사(1320~1376)가 도량을 열었고, 나옹의 제자 무학대사(1327~1405)가 중창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고 정종, 세종, 세조 등 역대 왕과 왕후의 후원을 받았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인공 스님은 올해 종교인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인이 됐다. 인도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기에 인도 국적은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것이 연(緣)으로 이어져 여기까지 왔다면, 다음 연은 외국인 출신 주지로서 무탈하게 소임을 마치는 것으로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 불교가 외국인 출신 스님에게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인공 스님은 “외국인 출신 주지다 보니 아무래도 외국인 스님들이 절을 많이 찾는다”라며 “회암사를 외국인 스님의 출가 도량으로 키워낸다면 이것이 곧 한국 불교를 세계화하는 데 이바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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