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시즌, 7월 들어 찾은 안정감…삼성 최원태는 ‘비움의 미학’을 깨달았다[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5. 7.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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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원태가 지난 27일 수원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삼성의 7월 선발 평균자책은 2.53으로 같은 기간 두산(2.51)에 이어 가장 좋은 수치다.

기존 아리엘 후라도가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리비토가 합류했고 후반기부터는 국내 에이스 원태인도 돌아왔다.

그리고 이 선수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다.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6월까지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14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 4.94를 기록했다. 1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단 4차례에 불과했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경기도 3경기나 됐다.

그래서일까. 전반기 막판 총력전을 외친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월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인 최원태를 향해 “6이닝, 100구 이내”라는 주문을 했다.

그리고 이날 최원태는 6이닝 9안타 1볼넷 3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팀의 6-3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7월 첫 단추를 잘 뀄다.

다음 경기인 9일 NC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4일 SS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7월 3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월간 평균자책 3.00으로 제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삼성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원태는 7월 반등의 계기에 대해 “편하게 던지려고 한 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최일언 수석 코치, 박석진 투수 코치, 박희수 불펜 코치님이 많이도 도와주시기도 했고, 체력적으로도 ‘루틴’을 바꾸니까 괜찮아졌다”고 했다.

루틴의 변화에 비결이 있었다. 최원태는 “원래는 불안한 마음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 그걸 줄이고 피칭도 조금 줄일 때도 있다. 내가 ‘힘이 없다’고 느끼면 운동을 좀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스스로 ‘무식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공을 많이 던져야만 마음에 안정감을 찾을 정도였다. 그런데 기존 삼성 투수들이 최원태의 그런 모습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는 “백정현 형과 원태인에게 물어보면서 바꿔지면서 괜찮아졌다”며 “안 풀리더라도 훈련량을 좀 적게 줄이려고 했다. 시즌 초반에는 조언을 들은대로 잘 안 됐다. 그래도 시즌을 끝까지 하려면 힘을 비축해야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원태인은 다시 공을 집어드는 최원태를 향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 준 선수 중 하나다. 최원태는 “불안해서 더 하려고 하면 태인이가 ‘하지 말라, 또 하느냐, 그만 하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더 많이 하려던 걸 덜 하게 된다”고 했다.

포수 강민호의 당부도 마음에 새겼다. 원태인은 “좀 헤매고 있을 때에 민호 형이 ‘너는 그냥 로테이션만 안 거르면 된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그것만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구폼적인 면에서도 작은 변화를 줬다. 최원태는 “섀도우 피칭을 할 때에도 최일언 코치님이 하체 위주로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니까 좋았다”며 “릴리스 포인트도 그전에는 앞에서 던지는 느낌으로 해왔는데 이제는 뒤에서 나오는 느낌으로 던지다보니까 공이 내 손에 오래 좀 붙어 있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반기를 돌이켜보면 의욕만 앞섰다. 최원태는 “너무 볼넷이 많았고, 생각만큼 잘 안 됐다. 볼은 좋았는데 진짜 활용을 잘 못했다. 너무 힘으로면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컨디션 관리를 잘 하면서 후반기를 보내려한다. 특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비워내는 게 더 중요하단 걸 안다. 최원태는 “여름에 잘 하려면 운동량은 좀 줄이고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어도 경기를 할 때에만 쏟아붓는게 맞는 것 같다”고 깨달은 바를 이야기했다.

최원태가 팀에서 얻고 싶은 건 ‘신뢰’다. 그는 “책임감을 당연히 느끼고 있다. 일단은 감독님 기대에 부응해야하고, 팀원들에게도 신뢰를 얻어야하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했다.

28일 현재 KIA, SSG 등과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삼성은 후반기 5강권 진입을 위해 빡빡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원태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할 것 같다. ‘죽기 살기’보다는 그냥 죽기로 생각하고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런 마음가짐이 보인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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