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별세포로 PTSD 치료 가능성 확인…치료제 임상2상 진행

정지영 기자 2025. 7. 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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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와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가 만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를 PTSD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가바를 생성하는 마오비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킨 PTSD 동물은 공포 반응이 장기간 지속됐고, 공포 기억을 감소시키는 뇌의 회복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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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IBS 연구단장. IBS 제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와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PTSD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및사회성연구단장 등 공동연구팀이 대규모 뇌영상 데이터를 통해 PTSD의 병리기전을 알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속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가 만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를 PTSD 치료 표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호 전달 및 표적 치료(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게재됐다.

소방관이나 참전 군인 등 재난이나 폭력 상황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공포스러운 기억을 잊지 못하고 오랫동안 심각한 불안과 고통을 호소한다. PTSD 치료약으로 세로토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항우울제가 사용됐지만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에 그치고 치료 반응 속도도 느려 새로운 치료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연구팀은 PTSD 환자, 외상 경험자, 일반인으로 구성된 380여 명의 대규모 뇌영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PTSD 환자의 전전두엽에서 가바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뇌혈류량이 많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PTSD 증상의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화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증상이 회복된 환자는 가바 농도와 뇌혈류량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가바를 생성하는 마오비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킨 PTSD 동물은 공포 반응이 장기간 지속됐고, 공포 기억을 감소시키는 뇌의 회복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반대로 마오비 활성을 억제하자 공포 반응이 완화됐다.

이 단장은 "별세포의 마오비 과활성에 따른 가바 축적이 PTSD에서 공포 기억이 지속되는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오비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 'KDS2010'의 효과도 확인했다. 동물모델에 KDS2010을 투여한 결과 별세포의 가바 농도와 뇌혈류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뇌 기능도 나아져 불안 행동 증상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현재 임상2상 시험중이다.  

이 단장은 "PTSD의 근본적 치료 가능성을 연 연구"라며 '별세포 조절을 통한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392-025-02317-5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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