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굴레 부부 “서로 구원” 오열, 휘귀병·뇌전증에 암 2번까지 ‘벼랑 끝’(결혼지옥)[어제TV]

이슬기 2025. 7.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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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뉴스엔 이슬기 기자]

서로를 놓지 못하는 '굴레 부부'의 진심이 먹먹함을 더했다.

2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도박의 덫에 빠진 남편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아내와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내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굴레 부부'가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앞서 아내는 남편의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남편을 신고한 적도 있으며, 자신이 도박 치료센터를 다니며 교육도 받아봤지만, 남편의 도박을 멈출 수 없어 절박한 마음에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남편은 스스로 도박 중독자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자신이 가출해서 번 돈을 집에 보내지 않고 도박에 써도 아내가 받는 돈은 0원, 집에 있으면서 아픈 아내를 간호하느라 일을 못 나가도 아내가 받는 돈은 0원이니 똑같지 0원이지 않냐"는 말을 해 MC들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서도 남편은 돈 문제로 자꾸 싸우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가출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희귀병을 비롯해 많은 병을 안고 있는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책임질 수 있다"는 의지가 흔들리고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남편은 해결할 수 없이 늪에 빠져들어가는 가정 상황에 "너 병원에 있어서 내가 돈을 못 벌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내 상황이 그러니까 돈을 못 벌었다고. 내가 왜 도박을 하는데! 미친놈이라 그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혼자 남아 절규하고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남편은 첫 도박에 대해 "팔이 기계에 말려 들어가서 큰 수술을 받았던 사고가 있었다. 팔 다쳤을 때 먹고 살려고 대리운전을 했다. 손님이 정선 사북읍을 가신다고 해서 가게 됐다. 왕복 30,40을 준다고 하니까 손님 따라 처음으로 카지노를 가게 된 거다. 현금으로 받은 그 돈을 잃었다면 도박을 안 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40만 원이 순식간에 130만 원이 되더라. 차 담보로 맡기고 전세 보증금까지 빼서 다 날리고 개인 빚, 캐피탈 빚까지 생겼다. 그게 한 6천 정도를 잃은 거다. 삶의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을 때, 죽을 마음을 먹었을 때 애기 엄마가 저를 데리러 온 거다. 사귈 때. 그게 저를 살려준 계기가 됐다"라며 아내와의 만남이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아내 덕에 살았고, 아내를 책임지고자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눈물을 쏟았다. 아내도 자신의 아픈 몸을 탓하는 모습으로 함께 울었다.

그런가하면 아내는 희귀병을 앓으면서 직장도 관두고 더 이상 평범한 삶을 꿈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유일하게 자신의 손을 잡아 준 게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가진 질병은 ‘랑뒤 오슬러 웨버병’ 뿐만이 아니라고 고백해 오은영 박사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내는 랑뒤 오슬러 웨버 병을 진단받은 뒤, 뇌전증, 기면증을 진단받았으며 2019년에는 자궁체부암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그리고 몇 년 뒤. 교통사고로 인해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을 진단받고, 하반신이 마비되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최근에는 위암 초기도 발견됐다.

위암은 초기. 아이들 돌보느라 입원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 수술비도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남편한테 다시 말하려니까 짐인 거 같고. 병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스스로를 짐이라 느끼는 아내. 아내는 자신의 끝도 없는 질병들이 남편을 망가지게 한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아픈 걸 알고 만났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니지 않나. 그때 당시에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후회 안 할 거라 생각했다"고 하면서 "아픈 사람 만난다는 게 정말 아파요. 마음이 엄청 아파요"라고 했다.

오은영은 "사람마다 각자 가장 약하고 가장 위로가 필요하고 건드려지면 제일 아픈 부분들이 있어요. 그게 사람마다 달라요. 전 질환은 참 내가 잘못해서 내가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아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거든요. 미래가 좀 잘 안 보였을 것 같아요. 그리고 누가 나를 좋아해 줄까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때 이 남편이 조건 없이 사랑해 준 거거든"이라며 남편을 놓지 못하는 아내의 마음을 짐작했다.

또 남편에 대해서는 "정말 굴곡이 많은 삶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보호를 많이 못 받았다. 어릴 때부터 살기 위해 일을 해왔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남편분은 그때 아내가 줬던 그 편안함과 따뜻함과 가장 위기에 처해 도와줬던 나를 보호해줬던 그 사랑 그걸 잊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이 각자 갖고 있는 가장 건드려지면 아프지만 그게 채워졌을 때 가장 편안한 그 부분들을 서로 잊지는 못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잊지 못하고 이렇게 둘이 잡고 있는데, 아직은 잡고 계시는 것 같아요. 두 분이 그래서 요걸 기억하고 계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왜 이런 여러 가지 너무나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을까? 이 자리까지 나오는 용기를 냈을까? 그런 감정을 잊지 않길 바란다. 과거의 사랑을 기억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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