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 수익 5% 보장”…1천400억대 투자사기 일당 덜미

고건 2025. 7. 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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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 A씨 지시로 관리자가 연수원에서 투자 강의를 하는 모습. 2025.7.29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전국적으로 FX마진(외환 증거금) 거래 상품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천400억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9일 사기, 유사수신,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사설 FX 마진거래 업체 총책 60대 A씨와 관리책 60대 B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의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FX마진 거래 상품에 투자하면 매월 5%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해 2천4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1천400억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X마진 거래란 소액 투자금을 증거금으로 입금한 뒤 외화 환율의 등락을 예측해 이에 따른 차익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금융거래 상품의 일종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제도권 증권사만이 판매할 수 있어 사설 FX 마진거래 업체는 모두 불법이다.

이에 따라 A씨는 싱가포르에 FX 마진거래 투자상품 판매 법인을, 말레이시아에는 이 거래를 위해 필요한 선물사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B씨는 투자자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국내 법인을 세워 서울, 부산 등 전국에 7개 지사를 두고 운영하면서 투자 상품을 홍보하고 신규 투자자를 모았다.

이외 관련자들은 각 지역 지사장, 상위 직급자 등의 역할을 맡아 투자 강의를 하는 등 조직적인 범행을 지속하며 번듯한 구조를 갖춘 회사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

A씨는 FX 마진거래 상품에 투자한 이들로부터 받은 증거금을 선물사를 통해 LP(유동성 공급자) 업체에 입금해야 했으나,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투자금은 실제로 FX 마진거래에 쓰이지 않았으며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이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제공되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계속됐다.

A씨 일당의 범행은 수익금 지급 여력이 떨어진 지난해 6월 피해자가 발생해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0여년 전부터 FX 마진거래를 하며 수익을 낸 개인 투자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방문판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B씨와 손잡고 투자자를 끌어모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

현재까지 피해자 42명(피해액 70억원)을 상대로 조사한 경찰은 향후 신고 접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 내역 및 투자금 유치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한 범행 규모가 1천4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화 마진 거래로 별다른 노력없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의 투자권유는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반드시 관계 기관에 신고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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