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집에서 혼자 버스 타고 오다 사라진 7세 딸… 54년 만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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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집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오다가 실종됐던 딸이 54년 만에 엄마와 상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아동 장기실종 사건 수사 끝에 찾아낸 실종자가 지난 25일 가족과 만났다고 29일 밝혔다.
그리고 며칠 뒤 신길동 집에 오기 위해 버스를 탔지만, 그날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실종 사실을 깨달은 A씨는 같은 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결국 B씨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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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보고 싶어서" 50여 년 뒤 재신고
경찰, 아동시설 133명 분석해 실종자 찾아

친척 집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오다가 실종됐던 딸이 54년 만에 엄마와 상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아동 장기실종 사건 수사 끝에 찾아낸 실종자가 지난 25일 가족과 만났다고 29일 밝혔다.
1971년 8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살던 A씨는 7세 딸 B씨를 양평동 이모 집에 보냈다. 딸은 이모가 보낸 떡을 갖고 신길동 집에 들렀다가 다시 양평동 이모네로 갔다. 그리고 며칠 뒤 신길동 집에 오기 위해 버스를 탔지만, 그날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A씨는 나중에 이모를 만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연락 수단도 없었고, 친척 집에서 한두 달씩 지내는 일도 흔했다"고 설명했다.
실종 사실을 깨달은 A씨는 같은 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결국 B씨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50여 년이 흐른 2023년 7월, 다시 서울 양천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죽기 전 딸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서였다.
올해 1월 이 사건을 넘겨받은 장기실종사건 전담 부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면 재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실종 시점인 1971년 6~12월 입소한 비슷한 연령대 여성 133명의 자료를 확보하고 실종 시점과 장소, 신체 특이점 등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 실종 장소가 영등포구였고, 버스 종점에서 울고 있다가 아동보호소로 인계된 후 성남보육원에 전원된 여아의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성남보육원에 이 시기 입소한 아동의 기록을 요청했고, 이름과 추정 연령 등을 바탕으로 대상자를 추린 뒤 서류를 확인해 성과 본을 새로 만든 여성을 특정했다. 경찰 면담에서 이 여성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평소 하차 장소가 나오지 않아 종점까지 가서 길을 잃었다"며 "부모의 이름과 집 주소가 기억나지 않아 울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보호시설로 데려다줬다"고 설명했다.
실종자와 여러 정황이 일치한 걸 파악한 경찰은 유전자 대조를 통해 최종적으로 A씨와 B씨가 친자 관계임을 확인했다.
앞서 한동안 엄마를 찾다가 좌절했던 B씨는 "(찾는 일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두 딸이 '끝까지 해보자'며 도와줘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A씨도 "죽기 전 딸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어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는데, 경찰에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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