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판 솅겐조약 만으로 외국인 관광객 180만 명 유입"

조슬기 기자 2025. 7. 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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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 공개
유럽연합(EU) 29개 회원국이 여행과 통행의 편의를 위해 검문·검색 절차 없이 국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한 '솅겐 조약'을 한국과 일본이 맺게 되면 최대 184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한국에 더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새로운 성장 시리즈(6) 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한일 상호 단일 관광비자 조약만으로도 한국의 관광수입은 최대 18억 5천만 달러 증가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와 발간한 보고서는 "지금 ASEAN은 국가간 단일 비자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아세안식 솅겐 조약을 협의 중"이라며 "이들의 유입 예측 모형을 바탕으로 예측되는 한일 단일비자의 한국쪽 추가 관광객은 최대 184만 명, 관광수입은 최대 18억 5천만 달러이며, 일자리와 생산유발 효과는 각각 4만 3천 개와 6조 5천억 원에 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해외 관광객 1명의 1인당 소비지출은 대략 1천323.8달러(2024년)으로 이중 식음료나 쇼핑은 470달러, 숙박비 304달러, 문화서비스 160달러, 의료서비스 지출 50달러로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관광 산업이 단순 상품 구매 뿐 아니라 문화, 의료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있어 협력 규모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광산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 "양국 모두 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뿐 아니라 최근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양국의 문화서비스, 세계최고 수준의 양국 디지털 전략들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한과 일본 관광협력으로 양국 모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인 한일 관광협력 방안으로 공동 관광전략 수립, 외국 관광객에 한일 단일비자, AI 한일 관광 플랫폼 등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와 같은 인접 국가 간 연계 관광 사례를 참고해 양국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한일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양국 역사 문화유산 연계 콘텐츠와 같은 특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으로 "비자·전자여행허가(K-ETA) 등 복잡한 입국 절차가 관광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 또는 일본 비자를 보유한 제3국 국민에 대한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제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비자 및 K-ETA를 적용받는 중국,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관광객의 비중이 40.3%에 달합니다.

마지막으로 AI 한일 관광 플랫폼 개발과 관련해 "한일 양국을 연계해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 디지털 지불결제 시스템 공동화 ▲ AI 활용한 금융, 교통, 문화 서비스 공동 지원 ▲ 한·일 지방 항공노선 및 교통편 확충 등을 통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대한상의는 최근 발간한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 책자에서 관광은 쉽게 손을 맞잡을 수 있는 분야라며 장기적으로 한국내 일본 빌리지, 일본내 한국 빌리지 아이디어까지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日本経済新聞)에도 집중 보도됐습니다.

신문은 '대한상의는 동 책자를 통해 한일 양국의 국내총생산을 합치면 6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한일은 단독으로 위기극복에 한계가 있다. 비자절차 간소화를 통해 기술 인재의 왕래를 촉진하는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도 제시했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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