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약청정국’… 벌써 9000만명 투약분량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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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당국이 올 상반기 적발한 마약 규모는 약 9000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29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 밀매 규모 2680㎏은 필로폰 1회 투여량(0.03g) 기준 약 8933만 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규모다.
항공 여행자 와인병에 액상으로 녹인 필로폰을 은닉해 밀반입하려는 시도나 항공 여행자의 신발 밑창, 과자 등 기탁수하물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전통적인 사례들도 여전히 적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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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대비 1년새 8배폭증 ‘비상’
카펫에 흡착시킨 ‘액상 필로폰’
어린이용 보드게임에 감추기도
수법 진화… 조직적 밀수도 늘어


세관당국이 올 상반기 적발한 마약 규모는 약 9000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늘어난 유통물량을 맞추기 위해 먀악밀수 수법도 액상 필로폰을 카펫에 흡착하거나 목재의자 내부에 감추는 등 갈수록 고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가 코카인의 종착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마약 청정국’이란 우리나라 평판도 옛말이 되고 있다.
29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 밀매 규모 2680㎏은 필로폰 1회 투여량(0.03g) 기준 약 8933만 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규모다. 마약 밀매 규모는 중량 기준으로 2022년 상반기 238㎏, 2023년 상반기 329㎏, 2024년 상반기 298㎏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상반기 들어 800% 급증하는 등 역대 최대 적발량을 기록했다. 2건의 대형 밀수 건을 제외하더라도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에 달한다.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마약이 연이어 적발된 데 이어 동남아 지역발 마약밀수가 지속하고 있다. 북미 지역발 마약밀수 적발도 증가세이며 유럽도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마약밀수 물량이 크게 불었다. 품목별로는 코카인(2302㎏), 필로폰(152㎏), 케타민(86㎏), 대마(65㎏) 등의 순이다. 올해부터 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단속이 강화되면서 관련 마약 단속 건수가 30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0건) 대비 281% 증가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마약밀수 규모 증가 원인으로 유통 목적 마약밀수가 대형화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코카인 밀수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엔 마약위원회(UNODC)는 ‘2025 세계 마약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이 코카인의 종착지 또는 중간 이동 경로로 이용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약밀수 수법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인천공항세관에서는 멕시코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액상 필로폰을 카펫에 흡착해 은닉한 물품 3.94㎏이 적발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발 목재의자 내부에 필로폰을 은닉했다 적발된 사례가 있었으며, 네덜란드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어린이용 보드게임 내부 이중공간에 마약류를 숨긴 사례도 있었다. 항공 여행자 와인병에 액상으로 녹인 필로폰을 은닉해 밀반입하려는 시도나 항공 여행자의 신발 밑창, 과자 등 기탁수하물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전통적인 사례들도 여전히 적발되고 있다.
관세청은 국경단계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해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출발국 관세당국 및 수사기관과 마약정보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제합동단속’을 통해 우리나라로 밀반입하려는 마약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매일 진행해 갈수록 교묘해지는 은닉 수법과 신규 마약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엑스레이(X-ray) 동시구현 시스템 등 단속 인프라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모든 반입경로의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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