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장대응TF’ 만들고도… 경찰, 4년간 허송세월만 보냈다

노지운 기자 2025. 7. 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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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미흡했던 초동대처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4년 전 총기를 포함한 흉기 범죄 대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놓고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회의에서 경찰은 흉기난동, 총기난사와 같은 대량살상범죄의 효과적 초기진압을 위한 대응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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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천 사제총 늑장대응 논란
2021년 ‘흉기난동 사건’ 이후
관련범죄 대응훈련 추진했지만
매뉴얼 등 후속대책 마련 안해
‘골든타임 놓쳤다’ 비판 커질듯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미흡했던 초동대처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4년 전 총기를 포함한 흉기 범죄 대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놓고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대 변화에 맞춰 총기 범죄 대응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에도 지휘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총기 범죄 대응 역량을 키울 ‘골든타임’을 스스로 놓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경찰청 차장 주관으로 ‘현장대응능력 강화 회의’를 열었다. 당시 경찰은 4개 분과(△정책시스템 △교육 △장비 △법제도개선)로 나눠 현장대응능력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2021년 11월 15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흉기난동으로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지만, 경찰이 피해자 구호조치를 하는 대신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적절하게 대응해 국민적 공분이 일자, 경찰의 초동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였다.

해당 회의에서 경찰은 흉기난동, 총기난사와 같은 대량살상범죄의 효과적 초기진압을 위한 대응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회의 문건에는 ‘흉기난동, 총기난사와 같은 대량살상범죄는 초기진압이 효과적이므로 대응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그러나 총기 대응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공식 훈련과정을 개설하는 등의 후속 대책은 준비되지 않았다. 당시 TF에 참가했던 한 경찰관은 “경찰청에서 현장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해 건의했지만 개선 조치 없이 회의만 하다 흐지부지 끝났다”며 “당시에 대책을 제대로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총기범죄 관련 초동조치 매뉴얼’에 따르면,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하는 동안 상황실은 △신고자로부터 추가정보 파악 △피의자 도주 시 긴급배치·수배, 공조 등 조치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해당 매뉴얼은 한 장에 불과한 데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무용지물로 전락해 있다. 경찰은 이번 송도 총기 살인 사건 대처 과정에서 피해자로부터 들은 단편적인 정보로 상황을 판단해 피의자가 도주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고, 위치추적 지령도 신고 접수 98분 만에야 내렸다. 결국 피의자는 도주에 성공했고, 사건 발생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서울에서 붙잡혔다.

한편, 일부 경찰들은 총기 범죄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체 ‘훈련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매뉴얼과 훈련을 불신하기 때문이다. 해당 소모임에서 활동하는 경찰은 7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기동대 소속 경찰관 A 씨는 “지휘부에서 실전 훈련에 관심이 없으니, 우리끼리 모여 살길을 찾고 있다”며 “송도 살인 사건과 관련해 소모임 인원들끼리 모여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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