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처럼… ‘청량함’ 품은 여행지의 그늘[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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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은 색상 면에서 불이(不二)다.
어둠과 그늘은 '검정'이 섞인 부정의 공간이 아니라 온갖 색상이 잠재된 해석의 공간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그늘진 골목에만 들어가면 그야말로 오아시스다.
그늘에만 가면 감도는 공기가 톡 쏘는 탄산수의 청량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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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은 색상 면에서 불이(不二)다. 먹과 종이의 상호 작용 속에 만물이 수렴된다. 먹 기반의 한국화는 상징으로 수행되지만, 서양화는 검정에 대한 광학적 깨달음 후에야 화면이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어둠과 그늘은 ‘검정’이 섞인 부정의 공간이 아니라 온갖 색상이 잠재된 해석의 공간이 된 것이다.
김덕림의 수채 풍경화에서도 그러한 인식의 흔적들이 투영되고 있다. 그늘을 더욱 심미적으로 탐색하고 해석한다. 어둠, 불확실성, 부재, 불안, 혼돈…. 부정적 의미의 ‘그늘’이 아니라, 자기만의 감정이 머무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알랭 바디우(A. Badiou)가 ‘검은색’을 읽기라도 했던 것처럼 빛으로 충만하다.
뙤약볕 아래 뜨거운 지중해 도시를 걸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다. 가뜩이나 뜨거운 날 하얀 벽들이 반사해내는 빛은 여행자를 지치게 한다. 그러다가 그늘진 골목에만 들어가면 그야말로 오아시스다. 그늘에만 가면 감도는 공기가 톡 쏘는 탄산수의 청량함을 준다. 생기가 되살아나는 기억이 묻어난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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