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t 인분 뒤덮였다”… 신들의 봉우리에 인간이 저지른 만행

문지연 기자 2025. 7.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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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 텐트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모습. /X(옛 트위터)

산악인들의 성지이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가 오랜 세월 쌓인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 매체 프리프레스저널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버려진 텐트와 로프, 크고 작은 비닐 쓰레기들이 겹겹이 쌓여 흩어진 모습이다. ‘12t의 인분 등 폐기물이 산을 뒤덮고 있다’는 자막도 달렸다. 영상은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조회 수 4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에베레스트는 네팔 정부 지원 아래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4년엔 모든 등반가가 하산 시 최소 8㎏의 쓰레기를 가져오도록 하는 방안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후 투기는 상당수 줄었지만, 과거 수십 년간 버려진 쓰레기가 워낙 많아 대부분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에베레스트에 텐트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모습. /X(옛 트위터)

앞서 정부 산하 팀은 “등반가들이 정상 공략 직전 머무는 마지막 캠프 ‘사우스 콜’(South Col)에만 50t 정도의 쓰레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이 낡은 텐트, 식품 포장지, 산소통, 로프 등으로 이것들이 해발 8000m 지점 얼음 안에 붙어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꽝꽝 언 얼음을 일일이 깨 가며 쓰레기를 꺼내야 하는데, 모두 치우기 위해선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쓰레기뿐만 아니라 배설물도 대량으로 쌓여 악취와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한 지 오래다. 등반가들은 평균 2주 정도 산에 머무는데, 낮은 고도에서는 주로 땅을 파 ‘간이 화장실’을 만든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땅이 굳어 있어 그대로 생리현상을 해결한다고 한다. 높은 고도 지점은 비교적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배설물이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에베레스트를 위해 최근엔 드론이 동원되고 있다. 네팔의 한 스타트업 회사는 지난 4월부터 대형 드론을 활용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중이다. 드론이 사다리나 로프 등 필요한 물자를 캠프까지 실어 나르고, 이후 쓰레기가 담긴 자루를 매달아 다시 운반하는 식이다. 쓰레기 수거 작업을 돕는 등반가 셰르파 락파 누루는 “올해는 우리 팀이 평소 치우는 쓰레기의 약 70%를 드론이 대신 처리했다”며 “드론 활용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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