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비밀노트⑪] 디지털로 무장한 시니어, 인생 2막 설계 두렵지 않죠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5. 7. 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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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시니어 교육 종주국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삼아야 합니다."

앞서 조 이사장은 서울 광진구와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 활동인 '광진50플러스플래너' 모델을 구축해 실제 시니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 등 디지털 교육을 해왔다.

많은 지역의 시니어들이 리봄 스쿨에 방문해 교육받았고, 또래간 소통을 통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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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미 국내 1호 시니어 플래너
게임업 다니며 디지털 중요성 인지
은퇴 후 묻지 마 치킨집 창업 막고
작가·블로거·인플루언서·영상 편집자
자주적 디지털 전사로 변신 유도
시니어교육진흥원 설립도 적극 추진
조연미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대한민국이 시니어 교육 종주국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이 올해 들어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했지만, 이보다 20여년 앞서서 시니어 세대의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해온 인물이 있다. 국내 1호 시니어 플래너로 활동하며 시니어 교육에 힘써온 조연미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시니어 교육의 ‘성지’로 평가받는 리봄 창직센터를 운영하고도 있다.

어떻게 선구안적 시각으로 일찍이 시니어 세대의 인생 2막 교육에 집중하게 됐을까. 최근 조 이사장은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보화 시대에 시니어들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을 잘 모른다는 게 근본적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디지털과 친해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아도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육장소 역할을 하는 센터의 이름도 이러한 의미를 담아 ‘리봄’으로 지었다. 리봄은 시니어가 ‘다시 봄을 맞이한다’와 ‘다시 바라보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조 이사장은 서울 광진구와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 활동인 ‘광진50플러스플래너’ 모델을 구축해 실제 시니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 등 디지털 교육을 해왔다. 그 이전엔 시니어 뉴스레터인 ‘시니어통’을 발간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습득한 시니어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인생 2막에 나선다. 작가로 변신하거나, 블로거가 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동영상 편집에 푹 빠지는 식이다.

조 이사장은 “은퇴한 5060세대의 가장 큰 문제가 퇴직 후 ‘묻지 마 창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라며 “대기업 퇴직 후 전문성 없이 치킨집을 차리는 게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거부터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연미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
자연스레 시니어 플래너들은 해당 지역사회의 시니어 커뮤니티를 이끄는 허브 역할도 담당했다. 많은 지역의 시니어들이 리봄 스쿨에 방문해 교육받았고, 또래간 소통을 통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 암에 걸려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한 시니어가 플래너 교육을 통해 암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얻은 사례도 있다.

‘시니어=디지털’이란 생각을 그가 품게 된 건 전 직장 영향이 컸다. 원래 조 이사장은 ‘믹스 마스터 온라인’이라는 글로벌 게임 회사에 다녔다.

그는 “청년 세대들이 디지털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는 걸 눈으로 봤다”며 “100세 시대를 맞이해 시니어도 이들처럼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이 생각하는 시니어 플래너는 단순 시니어의 인생 2막을 설계, 상담해주는 데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시니어 정책을 정부와 협의하고, 국회에 제안하는 정책 플래너로서 활동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니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비즈니스플래너로 변신하기도 한다.

조 이사장은 “시니어들이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즉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그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은 시니어 예술·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그룹과 힘을 모아 시니어 정책 설계를 위한 정부 소통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니어교육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정책지원금을 받기 위해 시간 보내기 식으로 전문성 없이 진행되는 교육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많은 정부, 민간의 교육 프로그램이 시니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교육의 질, 연속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시니어 교육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은 4분기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 진행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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